“서울대 입시 정·수시 합쳐 단순화해야”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美 코넬대 입학처장 컨설팅 보고서 공개

“학생부 중시를… 평가기간 5개월은 돼야”

서울대가 “정시 수시를 통합하는 등 입시전형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입시 컨설팅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이는 미국 코넬대의 도리스 데이비스 입학처장이 올해 5월부터 3개월간 서울대를 방문 조사한 뒤 내놓은 것이다. 서울대가 외부기관에 입시 컨설팅을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컨설팅은 입학사정관제 시행을 중심으로 입시 전형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앞서 올해 3월 이장무 총장은 “2010학년도 입시는 기본부터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코넬대는 “서울대가 국내 최고 대학이라는 자부심으로 그동안 적극적으로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신입생 모집을 위한 재정 및 인력 지원을 늘리고 입학사정관이 해외 현지 고교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모집 활동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정시와 수시모집을 따로 진행하는 현행 입시전형도 지적을 받았다.

코넬대 측은 “양 전형을 통합해서 9월부터 이듬해 1월 말까지 5개월의 긴 시간을 갖고 평가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균형선발전형과 농어촌학생특별전형 등 비슷한 취지의 전형도 과감히 통합할 것을 주문했다.

입학사정관제 시행과 관련해선 학생부를 비롯한 고교 성취도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수능처럼 일률적인 자격고사로는 학생들의 개성과 능력을 세밀히 측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입학사정관제를 법제화하고, 사정관들의 직업적 안정성을 보장해줘야 입학사정관제가 뿌리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처장은 29년간 입학업무를 담당한 입학사정관 출신으로 예일대 입학사정관을 거쳐 1999년부터 코넬대 입학처장을 맡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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