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신고리원전내 직원용 골프연습장 논란

  • 입력 2008년 10월 7일 06시 45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용지 내에 직원용 골프연습장을 건립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한수원과 울주군에 따르면 한수원은 2005년 1월 서생면 신암리와 부산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 일대 275만 m²에 전원개발사업 허가를 받아 100만 kW급 신고리원전 1, 2호기 건설에 들어가 2010년 12월 1호기, 2011년 12월 2호기를 각각 완공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 공사와 함께 원전 용지 내 2만1668m²에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1706m²) 규모의 골프연습장(50타석)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울주군에서 허가를 받았다. 30억 원을 들여 내년 6월 완공될 골프연습장은 3월 착공돼 현재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항상 대기해야 하는 원전 운전원들의 여가 활용을 위해 자투리땅에 골프연습장을 짓고 있다”며 “완공되면 주민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대다수 주민들이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어 골프연습장을 이용할 사람은 거의 없다”며 “골프연습장 대신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한수원이 신고리원전 건설을 위해 울주군 서생면 명산리 일원 4만8000여 m²에 200억 원을 들여 지어주기로 한 ‘영어마을’은 사업비 부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주군은 한수원에 영어마을 공사비 전액을 한꺼번에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한수원은 “매년 15억∼60억 원씩 6년간 연차적으로 공사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2011년 3월 완공 예정인 영어마을 공사는 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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