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MBA]“한국형 MBA 졸업장은 곧 글로벌 인재 증명서”

  • 입력 2008년 10월 7일 05시 21분


美-英-佛-中 대학과 복수학위제도… 해외 인턴십…

서울 고려대 국제인증 획득… 10개 대학도 인증 추진

현재 국내에는 13개 대학에서 42개 ‘한국형 MBA’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입학정원은 총 2012명.

한국의 기업 특성에 밝은 국제 수준의 경영능력을 갖춘 경영전문 인력을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된 한국형MBA는 1996년 KAIST를 시작으로 2006년 9월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7개 대학이 문을 열었다.

이후 2007년 동국대 숙명여대 전남대 중앙대 한국정보통신대 등 5개 대학이 합류했다.

한국형 MBA는 양적 팽창과 더불어 관심도 높아져 첫해 평균 2.4 대 1이었던 입학 경쟁률은 2008년 상반기 3.04 대 1로 높아졌다.

○ 외국대학과 복수학위, 국제 인증 획득 노력

한국형 MBA 과정을 개설한 대학들은 국제 수준의 MBA를 만들기 위해 외국 대학과 연계한 복수학위 제도를 적극 도입하는 한편 국제 인증 획득을 시도하고 있다.

동국대 ‘General MBA’는 미국 텍사스대(UTD)와 복수학위 협약을 체결해 현재 6명의 학생이 UTD에 파견돼 있다. 2년 반이면 동국대와 UTD의 MBA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서강대 ‘주간 MBA’는 영국 카스 비즈니스 스쿨, 미국 미네소타대 칼슨 스쿨 등과 복수학위 과정을 운영 중이며, 서울대 ‘Global MBA’는 미국의 듀크대, 연세대의 ‘Global MBA’는 미국 워싱턴대에서 동시에 학위를 딸 수 있다.

이화여대의 ‘주간 MBA’도 미국의 멜론대와 복수학위 협정을 체결했으며, 중앙대의 ‘Global BRICs MBA’는 중국 푸단대, 한국정보통신대의 ‘Global IT MBA’는 프랑스의 정보기술(IT) 분야 그랑제콜인 국립통신대학교(INT)와 각각 복수학위 협정을 맺고 있다.

한국형 MBA는 또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학마다 AACSB 혹은 EQUIS 등의 국제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AACSB는 전 세계 경영교육의 증진과 질 관리를 위해 1916년 미국에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교수진 학생 시설 및 연구실적 등을 심사해 경영대학 교육의 질을 평가하고 인증서를 부여하고 있다. EQUIS는 유럽경영발전재단(EFMD)이 부여하는 경영대학 인증 제도다.

현재 한국형 MBA 가운데 서울대와 고려대가 AACSB 인증을 받았으며, 고려대는 2007년 EQUIS도 획득했다. 서울대와 고려대에 이어 10개 대학에서도 AACSB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 한국형 MBA 특성화에 주력

대학들은 각각 특색 있는 한국형 MBA 과정을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연세대 ‘주간 MBA-영어’ 과정은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12개월 프로그램이다. 세계 100대 기업 어디에서도 일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 배출이 목표이며, 집중 수업을 통해 1년 만에 MBA 학위를 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여름과 겨울 계절학기에는 해외 다국적 기업현장을 방문하는 ‘Global Experience Trip(GET)’ 과목을 수강할 기회가 주어진다.

서울대 MBA는 1년 4학기 과정이며 강도 높은 교육과정으로 유명하다. 1, 2학기 수업은 서울대 교수진이 맡고 3, 4학기는 미국 컬럼비아대와 코넬대, 예일대 등 해외 유명 MBA 교수진이 강의한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10월부터 내년 봄학기 신입생을 선발하는 고려대의 ‘Executive MBA’ 과정은 정규 석사학위가 수여되는 2년(4학기) 과정으로 수업은 모두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전일을 이용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동국대의 ‘CO-MBA’ 과정은 문화경영분야를 특화시켜 연극영상 공연전시 웹 관련 산업의 전문 경영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인턴십과 실제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를 만드는 과정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성균관대는 동아시아 특화 과정(Asia MBA)을 개설해 동아시아 국가의 주요 대학과 교과과정 공동운영 체제를 구축하고, 해외 인턴십 제도(Asian Internship)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대 MBA는 브릭스(BRICs)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의 경영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경영, 재무정보와 자산관리의 실무적인 특성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호텔산업, 리조트, 레스토랑 외식업, 프랜차이징 사업 등 ‘호스피털리티’ 산업 분야의 특성화를 위해 프랑스의 르 코르동 블뢰(Le Cordon Bleu)와 제휴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르 코르동 블뢰는 1895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호스피털리티 교육기관이다.

한국정보통신대는 IT 특화 과정을 개설해 글로벌 IT기업의 미래 경영자를 키우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