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수십년 옥살이 노인들 또 지갑털이

  • 입력 2008년 10월 7일 02시 57분


전과 19범-12범 출소 1년만에 다시 붙잡혀

평생 도둑질을 일삼다가 수십 년간 복역한 노인들이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출소한 지 1년여 만에 지갑을 털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호텔과 레스토랑 등을 돌며 손님들의 양복 주머니에서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70) 씨와 정모(62) 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7월 22일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호텔 커피숍에 들어가 손님 김모(65) 씨의 양복 주머니를 뒤져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등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호텔 커피숍, 결혼식 피로연장 등을 돌며 모두 8차례에 걸쳐 훔친 신용카드로 3000여만 원을 쓰고 100여만 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손님이 음식을 먹으려고 의자 위에 겉옷을 걸쳐놓고 자리를 비우면 그 위에 자신들의 양복을 포개놓았다가 자신의 양복을 집는 척하며 주머니 속 지갑을 턴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훔친 카드로 금은방에서 금과 보석 등을 구매한 뒤 이것을 다시 현금으로 바꿔 사용했다.

경찰은 “이 씨와 정 씨는 절도 전과가 각각 12범, 19범으로 20년, 37년 동안 수감생활을 해왔다”며 “이 씨는 2005년 11월 인천공항에서 8억 원 상당의 보석 가방을 훔쳤다가 붙잡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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