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활시위 당겨보니 나도 주몽”

  • 입력 2008년 10월 7일 02시 56분


《이번 주말 고구려의 용맹스러운 무사들이 아차산으로 달려온다. 광진구는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2008 아차산 고구려축제’를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 운동장과 아차산 일대, 능동로에서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2005년 처음 시작한 아차산 고구려축제는 작년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맹제-화관무 볼거리

당시 무예-탁본 체험도

○ 고구려 역사에 풍덩

‘아차산 고구려축제’에서는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진다.

일단 10일 아차산 홍련봉에서 고구려 제천(祭天)의식인 ‘동맹제’가 축제의 서막을 연다. 동맹제는 하늘과 수신(水神)에게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하고 내년의 풍요를 비는 고구려 시대의 제천행사.

이어 어린이대공원 정문에서 고구려 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 운동장까지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고구려 복식의 취타대를 선두로 기마병과 궁수, 퍼레이드카가 뒤를 따르며 퍼레이드 중간에 무예진법과 고구려와 당나라군의 전투 장면을 선보이기로 했다.

개막식은 1962년 창단된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고구려를 주제로 한 화관무와 선녀춤으로 화려하게 수놓는다.

둘째 날인 11일에는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사랑과 삶을 그린 경서도 소리극 ‘온달장군과 평강공주’가 주민들을 고구려 역사 속으로 끌고 간다.

고구려 축제에서 활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동별로 2명이 한 팀이 되어 자웅을 겨루는 ‘궁수선발대회’도 관심을 모은다.

마지막 날인 12일은 광진단축마라톤대회가 장식한다. 약 3000명의 참가자들이 성동구에서 노원구까지 중랑천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레이스를 펼친다.

○ 보디페인팅도 해봐요

고구려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대장간에서 철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가 하면 탈과 부채도 내 손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특히 고구려시대 무예를 배워보는 것도 ‘아차산 고구려 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재미. ‘고구려 무예 아카데미’에서는 전문교관이 궁시전법(활), 부월전법(도끼), 마상무예(말 타기) 등 8가지 코스별로 고구려 시대 무예를 지도하며 주민들이 검, 기창, 활 등의 다양한 무기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고구려 문양 탁본 체험’과 ‘고구려 사신도 보디페인팅’도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램들이다. 맘에 드는 고구려 문양을 골라 탁본도 뜨고 원하는 사신도(四神圖) 문양을 얼굴과 신체 부위에 페인팅할 수 있다. 완성된 탁본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6일 “고구려가 우리나라의 자랑스럽고 중요한 역사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축제를 마련했다”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고구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진구는 128억 원을 들여 광장동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고구려 역사관을 2011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노원구 국제 퍼포먼스 페스티벌 7~12일

강남구 13개국 180팀 댄스축제 10~12일▼

노원구와 강남구도 이번 주 흥겨운 축제의 열기에 휩싸인다.

노원구는 7일부터 12일까지 엿새에 걸쳐 노원역 일대 문화의 거리에서 ‘새로운 문화의 물결’이라는 슬로건으로 ‘2008 서울 국제 퍼포먼스 페스티벌’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미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캐나다, 러시아, 일본 등의 아티스트 41개 팀 450명이 참가해 공연예술, 문화체험, 설치미술, 프린지노원 등 4개 테마를 주제로 한 공연을 선보인다.

서커스, 댄스, 마임 등 시민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구성됐으며 ‘아프리카 타악기 배우기’, 페스티벌을 자축하는 의미의 ‘자축 케이크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강남구에서는 코엑스와 영동대로를 무대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2008 강남댄스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춤으로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스웨덴, 호주 등 13개국 180개팀이 참여해 춤 실력을 겨루며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1일 코엑스 광장의 메인무대와 영동대로에서 진행되는 ‘거리댄스 페스티벌.’ 국내외 2000여 명의 전문공연단이 세계 춤 퍼레이드로 거리를 달군다.

‘마니아 클럽파티’와 ‘댄스 체험마당’ 등의 부대행사도 시민들을 춤의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