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응시자, 초기화면만 보다 왔다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5분


美 출제기관 서버장애… 대부분 고사장 시험 못봐

6일 실시된 인터넷 기반(iBT) 토플 시험에서 출제기관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의 서버 장애로 대다수 응시자가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금까지는 일부 고사장의 인터넷 접속 문제로 시험 장애가 있었지만 ETS의 서버 장애로 전국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은 처음이다.

경상대를 비롯한 전국 50여 개 고사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시험이 시작됐으나 대부분의 시험장에서 장애가 발생해 응시자들은 2시간 넘게 초기화면만 보다가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시험을 치르지 못한 응시자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응시자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며 ETS 측을 성토하고 있다.

응시자들은 지난해 토플 접수 대란에 이어 이번에는 서버 불량으로 수험생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ETS가 위약금은 물론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입 2학기 수시모집 외국어 특기자 전형에 활용하기 위해 응시했다는 고교 3학년 정모(19) 양은 “11월 접수하는 수시 2-2 원서에 제출하기 위해 응시한 친구들이 많았는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지 못한 것만큼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ETS 한국지사 관계자는 “미국 본사의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해 이 같은 문제가 생겼다”며 “시험을 치르지 못한 응시자들에게는 빨리 재시험 기회를 제공하거나 응시료를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21, 28일 시험이 남아 있지만 이때 추가로 응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