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장안동 성매매 업소, 단속경찰과 대립

  • 입력 2008년 9월 2일 02시 57분


성매매업소가 밀집해 있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이 경찰의 단속과 업주들의 반발로 시끄럽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7월 28일부터 장안동 성매매업소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업주 5명을 구속했고, 종업원과 이곳의 업소를 이용한 남성 140여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달 29일 경찰의 단속으로 안마시술소 영업이 어려워진 것을 비관해 업주 최모(49) 씨가 자살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폭발 직전이다. 업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찰서장 면담을 요청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

업주 100여 명은 1일 최 씨의 장례식을 치른 뒤 항의시위를 벌이는 한편 최 씨의 업소 앞에 경찰 단속을 비난하는 최 씨의 유서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최근 동대문경찰서의 단속은 예전과 달리 원칙대로 진행되고 있다. 계도기간 없이 집중 단속이 시작됐고, 단속 이후에도 영업이 아예 불가능하도록 업소 내에 설치돼 있는 욕조, 침대 등까지 모두 압수하고 있다.

업소 관계자들은 ‘서울에 다른 성매매 업소 밀집 지역도 많은데 유독 여기만 이렇게 심하게 단속을 하는 건 문제다’ ‘무리하게 실적을 올리려고 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도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을 크게 반기고 있다. 장안동에서 30년 가까이 거주한 이모(55) 씨는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경찰의 단속이 있어왔지만 늘 보여주기 식이었던 것 같다. 이번 단속도 일회성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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