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덕에 선박 스폰서 됐어요’

현대중공업은 21일 울산 동구 본사에서 열린 프랑스 CMA CGM사의 선박 명명식에 시운전부 직원 문지환 씨(31) 어머니 송춘자 씨(65세)를 스폰서로 초대했다고 밝혔다.

선박 스폰서는 성공적인 건조를 축하하고 배의 이름을 짓는 명명식 행사의 주인공으로, 주로 선주(船主) 부인이나 딸, 선주사 고위 여성 관계자 등이 맡는 것이 관례다. 간혹 여직원이나 직원 부인이 스폰서로 초대된 적은 있었지만 직원의 어머니가 명명식 무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CMA CGM는 이 선박에 정성을 쏟은 문 씨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위해 문 씨의 어머니에게 명명식 스폰서를 맡겼다.

문 씨는 선박 건조 후 3∼4일 동안 선주사 직원들과 근해를 항해하며 항해장비와 발전기, 엔진 등 선박의 전기·기계장치를 검사하는 일을 맡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선주사 직원들이 감동받았다는 후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주사 직원들이 정성을 다해 검사하는 문 씨의 모습을 보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문 씨의 어머니를 스폰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