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얘들아, 우치동물원서 코끼리쇼 한대”

  • 입력 2008년 8월 21일 06시 16분


연합뉴스
광주 전남지역 어린이들이 ‘코끼리 소원’을 풀게 됐다.

광주시립 우치공원 동물원은 20일 “수도권에서 코끼리 공연을 해온 ㈜코끼리월드와 다음 달부터 일년간 코끼리 공연을 펼치기로 하고 우선 3마리를 들여왔다”고 밝혔다.

18일 광주에 도착한 코끼리 가족은 몸무게가 4t에 이르는 스무 살짜리 수컷 ‘짠디’와 열 살, 서른 살짜리 암컷 2마리.

동물원 측은 “일정 기간 적응훈련을 거친 뒤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관람객을 대상으로 코끼리 타기와 먹이 주기 등 체험행사와 농구 축구 줄넘기 등 코끼리의 다양한 재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동물원 입장료와는 별도로 5000원 안팎의 관람료를 받고, 동물원 측은 공연수익금 가운데 20%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이 직접구매가 아닌 일종의 ‘공연장 임대’ 형식으로 코끼리를 들여온 것은 “코끼리를 데려오라”는 어린이들의 ‘집단 민원’이 빗발쳤기 때문.

1992년 문을 연 우치동물원은 대도시 동물원답지 않게 코끼리가 없다. 1994년에 한 재일동포 사업가가 코끼리 기증을 약속해 사육사를 지었다가 무산된 적이 있고 1997년에는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새끼를 들여오기로 계약했지만 옮기기 바로 전날 어미가 죽어 허사가 됐다.

2004년 이후에는 1억 원의 예산을 세워 궁여지책으로 한 마리라도 들여오려 했으나 ‘동물 행복권’을 주장하는 일부 단체가 “우리가 비좁고 콘크리트 바닥이어서 부적합하다” “암수 한 쌍을 키워야 한다”며 반발해 성사되지 못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