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공주시 “5都 2村 하세요”

  • 입력 2008년 8월 15일 05시 58분


‘사이버시민제’ 각종 편의 제공 인기

“5일간은 도시에서 살고 주말 2일은 시골에서 보낸다는 5도 2촌의 이야기가 너무 멋있습니다. 요즘 집을 구해 3도 4촌 할 때도 많습니다.”

양현후 씨가 충남 공주시의 ‘5도(都) 2촌(村) 사이버 공주’ 홈페이지(cyber.gongju.go.kr)에 지난달 10일 올린 글이다. 그는 공주 출신은 아니지만 공주시의 ‘사이버시민제’를 이용해 사이버공주시민증을 얻었다. 이를 통해 공주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신풍면에 빈집을 구해 농사도 짓고 있다. ‘표고버섯을 잘 피우려면…’ ‘감자와 마늘 캐기’ 등 전원생활의 소박한 즐거움을 담은 그의 글은 이 홈페이지에서 인기다.

“문자를 보내주셔서 신상옥 영화제가 열리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토요일 폐막식을 보러 갔습니다.…아무튼 마지막에 대상 작품까지 보고 왔으니 저도 이 정도면 열혈 사이버 시민이겠지요? 내년에도 영화제를 보러 갈 생각입니다.”

12일에는 사이버공주시민으로 공주시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신상옥 영화제를 다녀온 이영재 씨의 글이 올랐다.

공주시가 5도 2촌 운동의 하나로 6월부터 시작한 사이버시민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현재 12만 명이 등록했다.

5도 2촌 운동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침체돼 가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제2의 새마을운동’. 이준원 공주시장이 2006년 7월 취임한 이후 관내 28개 농촌지역에 각종 편의시설과 체험공간 등을 조성해 참살이를 추구하는 도시민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 운동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사이버시민제는 공주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사이버시민이 되면 공주시의 각종 행사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시정에도 참여할 수 있으며 공주지역 각종 문화, 숙박 시설 등을 무료로 또는 할인을 받아 이용할 수 있다.

김석호 사이버시민팀 담당은 “공주시가 관리하는 각종 시설에 사이버시민증을 지참한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2010년까지 사이버시민을 광역시 수준인 100만 명으로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