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국정원 차장’ 박정삼 GKL 前대표 횡령 혐의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허위 매출기록 수천만원 빼돌려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는 박정삼(64) 전 대표가 수천만 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5월∼2004년 12월 국가정보원 국내담당 2차장을 지냈다.

2005년 9월 GKL의 초대 사장에 취임했으나 임기를 5개월 남겨둔 올해 4월 사임했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카지노 이용객에게 제공하는 ‘콤프(complimentary)’를 지급한 것처럼 카드로 처리한 뒤 1000만∼2000만 원을 빼돌려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GKL에서 콤프를 받은 외국인의 명단을 확보해 이들의 출입국 기록과 콤프 지급 내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상당량의 콤프가 국내에 입국하지도 않은 외국인들에게 지급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콤프는 광고와 홍보를 위해 제공되는 객실이나 서비스를 뜻하는 호텔 용어. 카지노에서는 고객을 위해 제공되는 일종의 마일리지 개념의 쿠폰이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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