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촛불 학생들 광화문서 또 하나의 집회

  • 입력 2008년 7월 18일 02시 52분


“우린 좌도 우도 아닌 올바른 여론 원할뿐”

“저희 학생들이 시작한 촛불, 저희 학생들이 끄겠습니다.”

17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 교보빌딩 앞 도로. 고등학생 8명이 ‘또 다른 여론의 시작’이라는 로고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집회를 열었다.

네이버 카페 ‘또 다른 여론의 시작’ 운영진인 이 학생들은 폭

력 촛불집회 장면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촛불시위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카페 운영자인 고등학교 3학년 김모(18) 군은 “언론에서 촛불집회 초기에 중고교생들이 순수하게 참여했다고 했지만 저희들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선생님들의 선동 때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연모(18) 양도 “전교조 선생님이 학교에서 광우병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한 방송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틀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모(17) 양은 “촛불집회를 미화하는 발언을 듣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을 이었다.

학생들은 이어 전교조 교사들의 선동 사례에 대해 발언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의 집회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항의로 실랑이가 일자 더는 집회를 진행하지 못하고 7시 50분경 철수했다.

운영자 김 군은 “우리는 좌익도 우익도 아니고 올바른 여론을 원할 뿐”이라며 “순수하게 모인 우리들을 앞에 두고 서로 ‘빨갱이다’, ‘뉴라이트 소속이다’라고 외치는 게 속상했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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