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고속철도 충북 오송역 착공…산업도시 개발 탄력 붙을 듯

  • 입력 2008년 6월 26일 07시 14분


충북의 숙원이었던 고속철도 오송역 건립이 25일 첫 삽을 떴다.

2200억 원이 투입돼 2010년 완공 예정인 오송역은 경부와 호남고속철도가 갈리는 국내 유일의 분기역. 오송역이 개통되면 서울, 광주에서는 50분, 부산에서는 1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충북도민 20년 노력 결실=이날 착공한 오송분기역은 도민들의 힘과 뜻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정부가 1988년 경부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발표했을 때 충북은 배제됐다. 충북도민들은 이듬해부터 오송역 유치 운동을 벌여 1991년 충북을 통과하도록 노선 수정을 관철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호남선이 문제였다. 1993년 호남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발표한 정부가 1999년 마련한 제4차 국토종합계획안(국가 기간 교통망 계획)에 분기역으로 충남 천안을 암시하는 표기가 들어 있었던 것.

충북은 즉각 이의를 제기했고 건설교통부로부터 “분기역이 결정되지 않았고 추후 결정할 것”이라는 답변을 얻어냈다.

이후 도내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호남고속철도분기역오송유치위원회가 발족되는 등 너나 할 것 없이 똘똘 뭉쳐 유치 운동을 벌였다.

당시 이원종 지사는 같은 당 소속 광역단체장 등을 찾아다니며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충북도 및 청주시의회, 청주상공회의소 등도 힘을 보탰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호남지역을 찾아 지지세를 확산시켰다.

결국 2005년 6월 30일 경쟁지였던 대전과 천안 아산을 제치고 분기역 오송 유치를 이뤄냈다. 후보지 평가에서 오송은 국가 및 지역발전 효과, 교통성, 사업성, 건설의 용이성, 환경성 등 전 부문에서 경쟁지를 압도했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이날 “오송에는 국가 유일의 바이오 전문 단지가 조성 중이고 오송역세권 개발 제2산업단지 건설도 추진될 예정”이라며 “오송역 착공을 계기로 충북이 교통과 물류, 첨단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정우택 지사, 홍재형 노영민 오제세 변재일 국회의원,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오송역은

국내 유일의 분기역

▽오송역은=국내 철도 교통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 오송역은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 일대 10만4325m²의 터에 연면적 2만65m²,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지어지며 4홈 10선(경부 2홈 6선, 호남 2홈 4선)이 마련된다.

동서와 남북의 X자 교통망 중앙에 있으며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와도 10여 분 정도 떨어져 있어 관문역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충북의 핵심 성장 거점인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를 배후로 갖고 있고, 청주국제공항과 연계하면 청주 청원을 포함한 충북 발전의 교두보 역할도 기대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