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곳곳서 촛불시위… 참가자 규모 감소세

  • 입력 2008년 6월 18일 02시 57분


서울광장 코엑스 등서 “대운하 반대” “공영방송 사수” 주장

17일 서울 시내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대운하 건설 반대, KBS 사수 등 다양한 주장을 내세운 촛불시위가 벌어졌다.

하지만 이날 촛불시위대 규모도 행사장마다 수백 명 선에 그쳤다. 6·10 행사 이후 시위대 규모가 주춤해진 추세가 확연해진 듯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선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가 이날 오후 7시부터 41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는 500여 명(경찰 추산)이었다.

시위대들은 “미친 소를 몰아내고 미친 운하 막아내자”며 한반도 대운하 건설 반대 구호도 외쳤다.

이 집회를 마친 시위대들은 오후 8시 40분경부터 ‘운하 반대’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2개 차로를 점거한 채 남대문∼태평로∼세종로를 오간 뒤 오후 9시 50분에 해산했다.

웹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 회원 400여 명은 오후 6시부터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별도의 촛불집회를 열어 “공영방송 지켜내자” “최시중 사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곳에서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가 열렸다. 오후 10시 만찬이 끝나고 최 위원장을 비롯한 각국 장관들이 밖으로 나왔지만 경찰이 경계를 강화해 시위대와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오후 10시 10분부터 테헤란로를 거쳐 강남역까지 인도로 행진했다.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도 이날 오후 7시부터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150명이 모여 한나라당 규탄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한나라당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당사를 경계 중인 경찰과 대치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당사에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여의도 KBS 본사 앞에서는 감사원의 KBS 특감에 반대하는 200여 명이 “공영방송 지켜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가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