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교과형 체험학습 “학원 부럽지않아요”

  • 입력 2008년 6월 17일 03시 03분


초등생용 프로그램 100% 활용법

초등학교 3학년생 아들을 둔 윤현주(36) 씨. 이번 여름방학에 아이와 함께 체험학습을 할 계획을 세우고 인터넷 등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봤지만 막막하기만 하다. 방학을 겨냥해 각종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할지 마음을 정하기 어려웠던 것. 체험학습은 교육효과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놀이와 휴식, 교육을 한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체험학습. 어떻게 고르고, 활용해야 할까?

○ ‘학년’ 고려해 체험학습 선택

자녀에게 적합한 체험학습을 선택하려면 자녀의 관심분야와 흥미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체험학습이 단순히 노는 게 아니라 교육의 연장인 만큼 학습 연계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게는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체험학습이 좋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배우는 농촌 체험이나 갯벌탐험은 동물과 식물을 직접 만지고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의 학습 호기심을 자극한다. 민속마을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놀이 장난감 만들기, 가야금 감상, 제례교육 등을 통해 교양을 쌓을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생에게는 교육적 효과가 큰 체험학습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4학년부터 사회, 과학 과목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교과서에 나온 유적지나 과학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곳이 도움이 된다. 4, 5학년 교과서에 등장하는 별자리와 우주 단원 공부엔 대전에 위치한 시민 천문대가, 6학년 사회교과서 근대사회 부분과 관련해서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과 민속박물관이 좋은 학습현장이 될 수 있다. 박물관은 무료 해설안내나 강의도 제공하므로 더욱 충실한 체험학습을 기대할 수 있다.

○ 체험학습 효과는 ‘준비’에서부터 시작 된다

어떤 체험학습을 떠날 것인지 결정했다면 사전 조사를 통해 꼼꼼히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업체나 박물관이 운영하는 체험학습을 선택하면 비교적 짜임새 있게 다녀올 수 있지만, 직접 준비한다면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체험학습은 준비부터 자녀와 함께해야 효과적이다.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체험학습장의 위치를 찾아보는 것에서부터 어떤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는지 모두 노트에 적어가는 게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경복궁에 간다면 ‘궁궐 안에만 있는 잡상, 정, 품계석 등을 찾아보자’, ‘명성황후 시해 장소를 찾아보자’ 등과 같은 구체적 학습목표를 세울 수 있다. 아삭 창의사고력 연구소 황미용 소장은 “아이가 직접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가 체험학습의 시작”이라며 “스스로 준비한 학생이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많이 배워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업체가 운영하는 유료 체험학습을 고를 때는 업체의 경력, 보험 가입 및 숙박시설 안전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1박 2일 이상 체험학습을 떠날 때는 제공되는 식단표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무료 체험학습을 이용하려면 박물관, 주민 자치센터에서 진행하는 무료 일일강좌를 활용하도록 한다. 풍물 익히기와 같은 전통문화 체험에서 부모와 함께하는 성교육까지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편안한 복장과 모자, 지도, 얼린 물통 등은 기본으로 준비하고 카메라와 필기구, 녹음기도 빠뜨리지 않는다. 유적지나 박물관 안내판에 적힌 내용만 적는 게 아니라 학습목표에 해당하는 구체적 정보, 느낀 점까지 그 자리에서 바로 적을 수 있도록 ‘체험노트’을 따로 만들어 놓는 것도 잊지 말자.

○ ‘체험’을 ‘학습’으로! 그림일기, 체험기록문 쓰기

체험학습을 다녀와서는 체험기록문, 일기쓰기, 사진 스크랩 등을 통해 경험을 학습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 번 더 써보며 기록으로 남기면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유용한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은 그림일기가 적합하다. 체험학습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을 한 가지 정해 그림을 그리고 체험 내용, 소감 등을 간단히 적도록 한다. 큰 도화지를 이용해 다녀온 곳의 지도를 만들어 보면 효과적이다. 고학년은 체험학습 중 찍었던 사진과 현장에서 받아온 팸플릿, 입장권 등을 붙이며 배운 점, 가장 인상적인 점 등을 체험기록문으로 작성하도록 한다. 부모가 함께하면 좋다. 자녀 옆에서 당시 상황을 상기시켜주거나 질문을 던져 다른 생각을 이끌어 내도록 해보자.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부모와 자녀가 함께 떠나는 체험학습
체험학습장소일정특징대상학년참가비(1인당)문의
지질박물관대전 유성구오전 10시∼오후5시(매주 일요일, 국정공휴일 다음 법날 휴관)실물크기 공룡, 해저지형지구본, 화석 등 전시초등 4학년 이상무료 museum.kigam.re.kr042-868-3797
대전 시민 천문대대전 유성구오후 2시∼밤 10시(매주 월요일, 국정공휴일 다음 법날 휴관)별자리, 천체운행 강의 및 우주 관련 실험초등 4학년 이상무료 star.metro.daejeon.kr042-863-8763
해병대체험전북 무주7월 21∼25일, 7월 28일∼8월 1일, 8월 4∼8일 (4박 5일)8월 1∼4일 (3박 4일)야간담력훈련, 고무보트 수상훈련, 내무 생활 등초등 2학년 이상3박4일 26만 원4박 5일 33만 원 (숙박비, 식비 일체 포함)www.camptank.com02-2208-0116
박물관과 함께하는 민속마을여행경북 봉화군닭실마을8월 7, 8일, 9, 10일(1박 2일)전통 유교문화체험초등 1학년 이상3만 원www.nfm.go.kr02-3704-3114
제주도 자전거 체험여행제주 서귀포시8월 23∼26일 (3박 4일)자전거하이킹, 제주민속촌 견학, 열기구 체험비행 등 초등 4학년 이상초등40만 원성인45만 원(항공료, 숙박비 일체 포함)www.ihwarang.or.kr02-2235-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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