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반대 1인시위 이세진 두고 공방

  • 입력 2008년 6월 4일 18시 39분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이훈구 기자

3일 촛불집회 반대 1인 시위를 벌였던 이세진(한양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씨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양대 홈페이지에는 4일 "같은 모교인 것이 부끄럽다" "사대주의자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기사가 실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이 씨에 대해 "순수하지 않다. 한나라당 알바 아니냐"는 식의 인신공격성 비난이 쇄도했다.

반면 '과격불법 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 씨를 격려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30대 후반의 샐러리맨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신변의 위협 속에서도 자신의 뜻을 위해 저렇게 의연하다니 존경스럽다"며 "이제 100일 된 정부를 퇴진시키려는 자들에게서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 누리꾼도 "기사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학생만한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직접 나서지 못한 제가 참으로 부끄럽다"는 댓글을 달았다.

당사자인 이 씨는 이날 "웬만하면 학교 게시판과 개인 블로그에 들어가지 말라는 친구의 말을 들었다"며 "오늘 수업에 들어가니 주변 친구들이 '네 주장을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그 용기는 인정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상운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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