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촛불집회 반대 1인 시위를 벌였던 이세진(한양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씨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양대 홈페이지에는 4일 "같은 모교인 것이 부끄럽다" "사대주의자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기사가 실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이 씨에 대해 "순수하지 않다. 한나라당 알바 아니냐"는 식의 인신공격성 비난이 쇄도했다.
반면 '과격불법 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 씨를 격려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30대 후반의 샐러리맨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신변의 위협 속에서도 자신의 뜻을 위해 저렇게 의연하다니 존경스럽다"며 "이제 100일 된 정부를 퇴진시키려는 자들에게서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 누리꾼도 "기사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학생만한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직접 나서지 못한 제가 참으로 부끄럽다"는 댓글을 달았다.
당사자인 이 씨는 이날 "웬만하면 학교 게시판과 개인 블로그에 들어가지 말라는 친구의 말을 들었다"며 "오늘 수업에 들어가니 주변 친구들이 '네 주장을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그 용기는 인정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상운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