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폭 좁은 보도 가로수-벤치 치운다

  • 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2분


비좁고 자동차 중심이던 도로와 광장 등 공공공간이 보행자 중심으로 바뀐다.

또 획일적이고 권위적이던 공공청사, 구민회관, 병원 등 공공건축물이 시민을 위한 친근한 공간이 된다.

서울시는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의 5가지 분야 중 공공공간과 공공건축물 분야에 대한 원칙 10가지를 3일 발표했다.

공공공간 가이드라인은 보행가로, 자전거도로 등 9개 분야(22개 종류)를 대상으로 한다.

우선 폭 1.5m가 안 되는 보도에는 가로수, 벤치, 휴지통과 같은 시설을 만들지 못한다. 또 자동차 운전자에게 편한 육교나 지하도보다는 보행자 위주의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도시 경관을 해치는 방음벽과 캐노피(투명 유리 덮개)는 가급적 설치하지 않는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간결한 형태로 만든다.

행정 및 공공기반 건축물 등 7개 분야(32개 종류)에 적용할 ‘공공건축물 가이드라인’도 이용자 중심으로 쾌적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민원실은 도로와 가장 가까운 곳에 만들어야 한다. 임산부 유아 장애인 노약자가 이용하는 데 지장을 줘도 안 된다.

시민에게 위압감을 주는 옹벽 설치는 제한되며 지나치게 높은 계단이나 캐노피는 사라진다. 건축물 외부 공간 및 저층에는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이나 휴게공간을 배치하도록 했다.

가이드라인은 앞으로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모든 공공공간과 공공건축물 사업에 적용한다.

권영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은 “무질서하고 혼란했던 서울의 공간이 이제 쾌적하고 수준 높은 도시환경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