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학생부 성적 3% 이내면 상위권 대학 노크

  • 입력 2008년 6월 3일 02시 54분


2학기 수시모집을 통해 올해 연세대에 입학한 A(19·남) 씨는 지난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 같은 대학 언더우드 국제학부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그는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언어와 수리 ‘나’는 2등급, 외국어는 1등급, 탐구영역은 평균 2등급을 받았다.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평균 2.2등급이었던 A씨는 모집인원의 3배수를 뽑는 1단계 전형은 통과했지만 영어 구술면접 점수가 좋지 않아 최종 전형에서 탈락했다.

그는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한동안 탈락의 충격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그는 “수능에 대한 불안과 학생부 성적에 대한 부담 때문에 1학기 수시에 지원했다”며 “2학기 수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긴 했지만 좀 더 신중히 따져 지원했다면 1학기 수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치러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수능 모의평가 결과가 24일 통지되면 수험생은 7월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학기 수시 지원 여부를 정해야 한다. 1학기 수시는 지난해(95개교 1만4074명)에 비해 모집인원이 크게 줄었고(84개교 1만1838명) 2010학년도부터 2학기 수시모집만 남기 때문에 올해가 마지막이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능에 자신이 없다면 도전할 가치다 있다. 1학기 수시 지원을 놓고 고민 중인 수험생들을 위한 지원전략을 소개한다.

○ 모의수능 성적을 보고 지원 여부 결정

1학기 수시 지원전략을 세우려면 우선 학생부 성적과 모의 수능 성적을 분석해 자신의 학력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2학년 2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6월 모의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삼으면 좋다.

먼저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 등 주요 4개 교과를 기준으로 학생부 석차 평균 등급을 구한 뒤 모의 수능 4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의 백분위 점수의 합을 구한다. 모의수능 백분위 합과 학생부 석차등급을 비교한 <표1>을 참조해 둘 중 어느 쪽에 상대적 강점이 있는지를 보고 1학기 수시 지원 여부를 정해야 한다. 학생부가 모의 수능보다 유리하다면 수시를 적극 공략하고, 둘이 엇비슷하다면 수시와 정시 모두를 염두에 둬야 한다. 모의 수능에 강점이 있다면 정시에 역점을 두는 전략이 좋다.

김영일교육컨설팅 김영일 대표는 “수시의 경우 <표1>에서 자신의 수능 백분위 합에 해당하는 학생부 표준 석차등급보다 0.4∼0.7등급은 높아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학생부 성적으로 수시지원 여부를 가늠해 보는 방법도 있다. 학생부 성적이 석차 기준 상위 3%이내라면 상위권 대학의 1학기 수시를, 10% 이내는 1·2학기 수시를, 20% 내외면 2학기 수시를 노리고 30% 이하는 정시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지원가능 모집단위, 모의수능 성적 추이로 판단

1학기 수시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 상향지원을 할 지 적정지원을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때는 3학년 때 치른 모의 수능 성적 변화 양상을 참조해야 한다.

언·수·외·탐 영역 백분율의 합을 기준으로 했을 때 모의 수능 성적이 고르게 유지되고 있거나 꾸준히 향상되는 추세라면 2학기 수시나 정시모집에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으므로 1학기 수시는 상향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성적이 떨어지는 추세거나 매회 성적이 들쭉날쭉해서 점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정시모집에서 진학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대학이나 학과 수준으로 1학기 수시 지원을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이때 1학기 수시는 합격 위주의 하향 안전지원은 금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학기 수시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수시 2학기는 물론 정시모집에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전형요소 깐깐히 따져야

자신이 특별전형 지원자격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보통 지원자격에 제한이 없는 일반전형보다는 자격 제한을 두는 특별전형이, 모집단위가 작은 전형보다는 큰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같은 모집단위에 지원해 합격선에 함께 있는 수험생이라면 학생부 교과 성적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비교과 영역에서 유리한 쪽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교내외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 동아리나 학생회, 봉사활동 경험 등 비교과 영역에서 유리한 요소가 있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지원한 모집단위의 점수 합산 방식도 따져봐야 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의 경우 전과목을 반영하는지, 일부 과목만을 반영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대부분 모집단위에서는 단계별 전형을 통해 1단계에서 학생부를 기준으로 모집 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하지만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면접점수까지 포함해 일괄합산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원하기 전에 자신에게 어떤 방식이 유리할지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

【표1】 모의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 비교표
6월 모의수능 언·수·외·탐
영역 백분위 점수의 합
학생부 석차등급(표준)
인문계자연계
3901.71.8
3702.52.2
3502.92.7
3303.23.1
3103.63.6
2903.83.9
2704.14.2
2504.44.5
2304.74.8
2104.95.1
탐구영역은 3과목 평균 기준.
학생부 석차 등급은 4과목(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 기준.

【표2】 모의수능 성적 변화에 따른 수시모집 지원가능 수준
학력 수준모의수능 성적 변화지원 여부 및 지원 수준
학생부>수능향상이 어려운 경우적정 또는 상향지원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경우상향지원
학생부=수능하락하거나 일정치 못한 경우적정 또는 상향지원
향상되거나 고르게 나오는 경우상향지원
학생부<수능계속 하락하는 경우적정지원
유지되거나 향상되고 있는 경우2학기 수시나 정시지원
하향, 적정, 상향지원의 판단은 정시모집 지원가능 수준 기준. 자료: 김영일 교육컨설팅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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