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대책본부 “추가 희생자 없는듯”

  • 입력 2008년 5월 6일 03시 00분


바다는 말이 없고… 충남 보령시 주민들이 5일 방파제 앞에서 계속된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헬기와 해안경비정, 소방구조선을 동원했지만 시신이 더 나오지 않았다. 보령=신원건 기자
바다는 말이 없고… 충남 보령시 주민들이 5일 방파제 앞에서 계속된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헬기와 해안경비정, 소방구조선을 동원했지만 시신이 더 나오지 않았다. 보령=신원건 기자
충남 보령시 죽도 합동사고대책본부는 5일 오전 5시부터 이틀째 해안을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가족 전체가 실종됐거나 혼자 낚시를 즐기던 관광객이 있을 수 있어 수색작업은 당분간 계속할 방침.

▽희생자는 더 없어=대책본부는 이날 소방대원과 경찰, 시민수상구조대 등 1200여 명과 헬기, 경비정을 동원해 해안을 수색했다.

너울이 심한 만조 시간대(오후 3시)에는 잠수부 투입을 잠시 중단하고 주변 2∼3km 지점을 순찰했으나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태안해경은 피해자를 사망 9명, 부상 14명으로 집계했다. 접수된 실종신고 2건을 조사한 결과 집에 돌아갔거나 다른 곳에 머문 사실이 확인됐다.

사고 당시 죽도 나루터 인근에 있던 차량 90대의 차적 조회를 해 소유주가 모두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보령시는 해안가 위험장소의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난간을 설치하기로 했다.

▽국지적 파도가 원인=기상청은 5일 “이번 사고는 인공 구조물이나 지형에 의해 국지적으로 파(WAVE·파동 또는 파도)의 에너지가 증폭돼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해양기상관측 관계자, 학계전문가 등 조사단 7명의 현지조사 결과 강풍, 폭풍해일, 지진해일 등 기상에 의한 현상이라는 정황은 보이지 않았다는 설명.

기상청은 “죽도 인근에서만 국지적인 큰 파도가 발생한 이유는 방파제 등 인공 구조물이나 지형에 의해 파도 에너지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다에는 항상 파가 존재하는데 인공 구조물과 언제, 어떤 각도로 부딪치느냐에 따라 세기가 달라진다. 우연히 인공 구조물과 정확히 부딪치면서 순간적으로 증폭돼 범람했다”고 말했다.

▽보상은 어려울 듯=이번 사고가 자연재해라면 소방방재청 지침에 따라 숨진 가구주의 유족에게 1000만 원, 가구 구성원에게 500만 원을 지급한다.

부상자에게는 가구주 500만 원, 가구 구성원 250만 원을 준다. 전체 피해액이 26억 원 이상이면 국가가, 이에 못 미치면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야 한다.

기상청은 사고를 일으킬 만한 자연적 원인이 없다고 밝혔으므로 위로금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강원 강릉시 안목항에서 2월에 너울성 파도가 생겨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을 때도 자연재해가 아니라서 피해자와 유족이 보상을 받지 못했다.

충남도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자연재해 여부는 기상청의 발표를 근거로 소방방재청이 조사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 화면제공 : 보령소방서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회부 이기진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회부 이기진 기자

보령=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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