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걸리면…” 산책로서 여고생 ‘묻지마 살인’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강원 양구경찰서는 27일 산책로에서 운동하던 여고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이모(36)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6일 오후 8시 23분경 양구군 양구읍 하리 서천변 산책로에서 친구와 운동하던 여고생 김모(18) 양에게 달려들었다.

김 양은 이 씨를 피해 달아나다가 가슴과 옆구리를 찔려 숨졌다.

친구 김모(18) 양은 “산책로에서 함께 운동을 하는데 인근 벤치에 앉아있던 남자가 갑자기 달려들어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김 양은 충격으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정신지체 3급인 이 씨는 범행 직전 양구읍의 잡화점에서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피 묻은 옷을 입고 벤치에 앉아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씨는 경찰에서 “세상이 더러워서 아무나 죽이고 싶었다. 그냥 누구나 죽이고 싶었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가. 영원히 감옥에 들어가 살고 싶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구=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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