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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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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7시 38분경 경기 광주시 초월면 제2중부고속도로 하행선 경안 나들목에서 대전 방향으로 4km가량 떨어진 갓길에 세워져 있던 뉴그랜저 승용차 안에서 박모(48) 씨와 김모(50)씨 등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한국도로공사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고교 선후배 사이로 박 씨는 골프의류 판매업을 하고 김 씨는 이비인후과 의사로 밝혀졌으며, 이날 강원 원주시의 한 골프장으로 골프를 치러 가던 중이었다.
발견 당시 차량은 운전석 창문이 열린 채 비상등을 켠 상태로 시동이 걸려 있었고, 이들에게서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이 타고 있던 차 주변 도로 바닥에 구토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차 안에서 이들이 마시다 남긴 것으로 보이는 음료캔 2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박 씨는 숨지기 직전인 오전 6시 30분경 자신의 휴대전화로 광주소방서 119구급센터로 전화를 걸어 “숨쉬기가 힘들다. 경안 부근이다”라며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소방서 관계자는 “술에 취한 사람처럼 부정확한 발음의 남자가 ‘제2중부고속도로다. 약물을 복용했다’며 구조를 요청해 하남소방서로 즉시 연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하남소방서 구조차량이 현장을 못 찾아 도로공사에 협조 요청을 했고, 도로공사 순찰차량이 오전 7시 38분경 박 씨 등이 탄 차량을 발견했다.
광주=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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