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4월 22일 02시 5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대학 졸업증, 의사 교사자격증, 토익 토플 성적표를 위조해 인터넷에서 판매한 위조전문가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에게서 서류를 발급받은 사람은 학벌이 낮아 남자친구와 헤어진 경험이 있는 30대 여자부터 취업준비생에 이르기까지 280여 명이나 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인터넷에 위조 관련 카페 40여 개를 만든 뒤 1인당 40만∼100만 원씩 모두 1억1000만 원을 받고 서류를 위조한 부모(38) 씨에 대해 2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경찰은 부 씨에게서 위조 서류를 받은 김모(30)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 씨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위조한 서류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 유명 대학의 졸업증명서, 토익 토플 만점 성적표, 일본어 중국어 능력시험 성적표 등 100여 종이다.
이용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서류를 신청하고 퀵서비스로 전달받았다. 연락과 거래는 부 씨가 다른 사람 명의로 개설한 휴대전화와 통장을 이용했다.
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웹사이트 몇 군데만 살펴봤는데도 금세 익힐 수 있을 정도로 위조가 쉬웠다. 한 달에 150여 건이나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 씨의 집에서 프린터와 노트북 컴퓨터, 위조문서 400여 장을 압수하고 그에게서 위조 서류를 산 280여 명 모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