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복직 폴리페서 안식년 바로 안준다”

  • 입력 2008년 4월 9일 02시 58분


서울대가 교수직을 발판으로 정계 진출을 노리는 폴리페서(정치교수)에게 제동을 걸기로 했다.

서울대는 8일 보직교수회의를 열고 교수들이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에 출마하면서 생기는 교육 공백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관련 윤리규정을 제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선출직 공무원 직을 위해 휴직한 경우 복직 후 의무복무 기간을 마쳐야 안식년을 신청할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을 담은 내규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대는 또 선출직 공무원에 출마하려는 교수는 공천 신청 직후나 선거사무실 개소 직후 휴직계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교육공무원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에는 선출직 공무원에 당선되면 휴직을 해야 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 선거 출마 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한편 서울대는 현직 교수 중 최초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윤리규정 제정의 발단이 된 체육교육과 김연수(39·여) 교수에 대한 조치는 총선이 끝난 뒤 논의하기로 했다.

김 교수가 휴직계도 내지 않고 총선에 출마하는 바람에 서울대는 김 교수가 맡았던 강의를 급히 외부 강사에게 맡기는 등 곤욕을 치렀다.

사범대는 김 교수에게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사직을 권고했으나 김 교수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서울대 교수 81명은 5일 선출직 공무원 진출 교수들의 휴·보직 예규 제정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총장에게 제출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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