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2008 +10&-10]생활속 에너지절약 지혜<11>

  • 입력 2008년 4월 4일 03시 00분


경기 용인시에 사는 정선희(29) 씨는 결혼한 지 1년이 안 된 ‘초보 주부’다. 시어머니 이미숙(59) 씨에게 정 씨는 ‘요즘 젊은이 같지 않은’ 며느리다.

정 씨가 살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씨는 대견함을 느낀다. 결혼 초 다림질하는 모습을 보고 살림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빨래를 거의 매일 하지만 정 씨는 일주일에 딱 한 번 다림질을 한다. 순서는 언제나 일정하다.

전원을 켜서 다리미 열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나일론 제품부터 다리기 시작한다. 약한 열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리미가 뜨거워지면 드레스셔츠 등 면직이나 모직 제품을 다린다. 모든 세탁물은 세탁 직후 잘 털어서 말려 주름을 최대한 줄여 놓는다.

다리는 곳마다 분무기로 물을 뿌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물을 고루 뿌린 다음 다림질을 하기도 한다.

큰 세탁물을 다 처리하면 전원 코드를 뽑는다. 남은 열기를 이용해 손수건이나 스카프 같은 얇은 옷감을 다린다.

정 씨처럼 옷감을 종류별로 모아서 한꺼번에 다리는 편이 좋다. 열량이 많이 필요하므로 다리미는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스팀기기를 만드는 업체인 ‘한경희생활과학’에 따르면 전국의 모든 가정(1600만 가구)이 평균 소비전력 1121W인 전기다리미를 1주일에 30분만 적게 사용하면 연간 477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

스팀다리미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또 있다. 다리미에 찬물을 넣는 대신 커피나 차를 끓이고 남는 뜨거운 물을 넣으면 된다. 예열 시간이 두 배 이상 줄어들어 전기를 아낄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스팀다리미에 찬물을 부으면 뜨거운 물에 비해 전력소비가 10% 정도 늘어난다.

주부 김경선(34·서울 동작구 사당동) 씨는 스팀다리미로 옷을 다리고 나면 천으로 된 장난감이나 방석, 베개를 소독한다. 그는 “소독을 끝낼 때까지 스팀 열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한다.

하이마트 대치점의 변희영 상담원은 “가벼운 다리미보다 약간 묵직한 느낌의 제품이 옷을 다릴 때 좋다”며 “다리미판 역시 튼튼하면서 널찍한 것을 고르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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