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집서 ‘마취제 제조법’ 발견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작년 1월 30대 女 실종 관련여부도 수사

안양 초등학생 실종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의자 정모(39) 씨의 집에서 마취제 제조법 등이 적혀 있는 메모지를 발견해 조사 중이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1일 “정 씨의 집에서 발견된 A4 용지 1장에 ‘약국에서 ○○○을 사서 △△△(음료수 종류)에 타면 마취제가 된다’고 적혀 있다”고 밝혔다.

종이에 적힌 ‘○○○’은 가벼운 수술이나 화상 치료에 쓰이는 주사용 마취제로 의사 처방 없이 구할 수 없는 물질이다. 정 씨의 집에서 문제의 마취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정 씨가 마취제를 실제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또 이혜진(10) 양 등이 실종된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10시경 정 씨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된 대학 선배 A 씨는 경찰에서 “통화 후 다음 날 오전 정 씨를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부녀자 실종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던 지난해 1월 안양에서 30대 노래방 도우미가 실종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실종된 여성은 2006년 8월 입국한 중국교포 김모(39) 씨로, 지난해 1월 6일 오전 6시 10분경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한 노래방에서 30대로 보이는 남자와 해장국을 먹으러 간다고 나간 뒤 실종됐다.

경찰은 정 씨가 김 씨 실종과 관련됐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안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