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영어교육도시’ 설계용역업체 선정 특혜 논란

  • 입력 2008년 3월 12일 05시 39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조성될 ‘제주영어교육도시’ 설계용역 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지난달 29일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설계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사업수행능력(PQ)제출 공고를 하면서 전차용역(설계용역에 앞선 전 단계 용역) 업체에 2점의 가산점수를 준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실제 사업수행능력 평가에서 0.5점 안팎의 차이로 업체가 선정되는 사례가 많아 가산점수 2점을 받으면 설계용역 수주에서 절대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토해양부는 고시를 통해 전차용역이 끝난 경우 1점 범위에서 가산점을 줄 수 있도록 했으나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전차용역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로 현재 진행 중이다.

이 고시에 따르면 전차용역이 완료됐을지라도 기본 계획에 대해서는 0.3점까지 수행업체에 가산점을 줄 수 있지만 JDC 측은 1점을 배정했다.

이번 용역은 예정 금액이 44억7535만 원으로 공기업이 발주한 단일 용역으로는 제주에서 가장 크다.

영어교육도시 전차용역은 사업수행능력 평가 없이 일반 입찰에 따라 업체가 선정됐다. 용역비용은 1억6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JDC 관계자는 “용역 수행에 필요한 자료나 기술을 축적한 전차용역 업체에 유리한 기회를 준 것은 사실”이라며 “주택공사나 토지공사도 전차용역을 수행 중인 업체에 가산점을 주고 있으며 전차용역의 인정 여부와 가산점수 부여는 발주기관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해명했다.

제주의 설계용역 업체 관계자는 “주택공사나 토지공사는 사전에 평가 기준을 공지하고 있지만 JDC는 설계용역 공고에서만 명시했다”며 “전차용역 업체에 44억 원 상당의 설계용역을 주기 위한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영어교육도시는 426만 m² 규모로 영어전용학교 12개교와 기숙사, 영어교육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는 7800억 원으로 2010년 3월 공립초등학교 1개교와 공립중학교 1개교가 시범 운영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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