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과목 30문항씩… 영어는 듣기평가도

  • 입력 2008년 3월 12일 02시 59분


초등교 11년만에 진단평가11일 서울 종로구 청운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들이 가림막을 세운 채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치르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같은 문제로 동시에 전국 단위 시험을 보는 것은 1997년 이후 11년 만이다. 최혁중  기자
초등교 11년만에 진단평가
11일 서울 종로구 청운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들이 가림막을 세운 채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치르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같은 문제로 동시에 전국 단위 시험을 보는 것은 1997년 이후 11년 만이다. 최혁중 기자
■ 11년만에 초등 진단평가

성적 공개 미정… 전교조 “학생 서열화 우려” 비판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한 2008 국가수준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11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전국의 초등학생들이 같은 문제로 동시에 시험을 치른 것은 1997년 학업성취도평가 이후 11년 만이다.

이 시험은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의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것으로 그동안 평가 대상의 1%만을 표집해 일부 학교만 시험을 보거나 시도교육청이나 개별학교 차원에서 자체 출제한 문제로 실시됐다.

이번 진단평가는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총 5과목에서 사지선다형 문항과 단답식 문항이 과목별로 30문항씩 출제됐고 영어 과목에는 듣기평가 문항이 포함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응시자 답안지의 1%를 표집해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학생 개개인의 과목별 목표수준 도달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5월 초까지 각 시도교육청에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과학부는 개별 학생에 대한 성적 통지 여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일임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프로그램이 나오는 대로 학생들의 과목별 목표수준 도달 여부를 산출한다는 계획이며 학생 개인에 대한 성적 통지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경기도교육청은 성적 통지 여부를 개별 학교장의 재량에 맡길 계획이다.

울산시교육청은 10일 자체 성적 처리를 통해 과목별 9등급으로 산출된 개인 성적을 통지하겠다고 했지만 11일 “교육감 지시로 검토 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된 진단평가의 방식에 대한 일부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의 비판 의견도 제기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현인철 대변인은 “진단고사가 일제고사 형태로 치러지는 한 개별 학교 차원의 채점을 통해 학생, 학교 간 점수 비교나 서열화에 활용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따라서 전체가 아닌 1%만을 표집해 시험을 치르는 방식의 진단평가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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