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署 따로 수사… 전남 경찰 “TV 보고 알았다”

  • 입력 2008년 3월 12일 02시 59분


■ 경찰 공조 수사 허점

전남지방경찰청은 9일 오전 8시 TV뉴스를 통해 김모 씨 큰딸의 휴대전화 신호가 전남 화순군의 한 야산에서 감지됐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김 씨 오빠로부터 실종신고를 받은 서울 마포경찰서가 이 씨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에 착수한 지 5일이 지난 뒤였다.

전남경찰청은 또 7일부터 마포경찰서 직원 20여 명이 이 씨의 형이 사는 광주와 이 씨의 고향 화순에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도 전혀 알지 못했다.

뒤늦게 수사 상황을 안 전남경찰청은 ‘기지국 주변 수색이나 연고지 수사 등 협조할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했지만 마포경찰서는 수사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며 끝내 공조수사 요청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지 지리에 익숙하지 못한 마포경찰서 직원들은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화순군 남면 장전리 일대만 수색했다. 김 씨 일가족의 시신이 발견된 화순군 동면 청궁리 일대에는 가보지도 않았다.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마포경찰서 직원들은 전남경찰청이 시신들을 발견한 직후에도 발견 장소를 몰라 허둥대다 기자들에게 묻는 촌극을 연출했다.

화순경찰서 관계자는 “마포경찰서에서 한번도 수색을 요청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제해달라고 했다”며 “하도 답답해 자체적으로 팀을 꾸려 기지국이 설치된 야산에 올라가보고 주변 탐문수사도 벌였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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