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사가 제출안한 답안 학부모들 항의로 뒤늦게 제출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6일 전국에서 실시된 중학교 1학년 진단평가에서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았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서울 D중학교 교사가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로 10일 교육청에 답안지를 제출했다.

D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사회담당인 이모(40) 교사는 시험일에 답안을 제출한 학생 3명을 뺀 나머지 31명의 답안을 서울남부교육청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학부모 7명은 학교를 찾아가 이 교사에게 “나머지 답안지를 교육청에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교사는 “직접 찾아온 학부모 자녀에 대해서만 답안지를 교육청에 제출하겠다”고 거절하자 학부모들은 “답안 제출을 원하는 모든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올 수 없으니 학생들에게 직접 동의서를 작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학교 측은 ‘교육청에 답안지를 제출해 정상적인 성적 처리를 원한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작성한 뒤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서명을 받도록 했다.

동의서를 받은 이 교사는 보관하고 있던 답안이 적힌 시험지를 학생들에게 다시 나눠준 뒤 답안지를 작성하게 해 이를 제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교사가 교사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않은 사실 등을 면밀히 조사해 그 결과에 따라 행정 조치나 징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11일 전국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진단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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