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태안 주꾸미 안심하세요”

  • 입력 2008년 3월 10일 07시 21분


충남 태안군 남면수협 관내 어민들이 조업을 공식 재개했다.

9일 남면수협에 따르면 관내 10개 어촌계장과 어민회장이 5일 회의를 열어 조업 재개를 결정하고 출어에 나섰다.

안면도 등 태안군 일부 지역에서 지난달 초부터 개인이나 마을별로 조업을 시작했으나 어촌계 차원에서 조업 재개를 공식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역 연안어선(2t 미만)은 230여 척으로 6일에는 66척, 7일에는 30여 척이 해안에서 10∼15km가량 떨어진 남면 거아도와 안면읍 파수도 부근에서 주꾸미를 잡았다.

6일 잡힌 주꾸미 2490kg은 위판장 중매인에게 4530만 원에 팔렸다. kg당 1만8000원가량으로 지난해 이맘때(8000∼1만2000원)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다.

그 이후에 잡힌 주꾸미도 대부분 비슷한 시세에 거래되고 있다.

남면수협 방찬호 지도과장은 “품질 검사원이 냄새를 맡거나 수산물을 끓여 기름이 뜨는지를 검사했으나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중매인들도 거리낌 없이 주꾸미를 매입해 유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태안군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조업 재개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만류하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조업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와 태안군,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관계자가 참석한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공식적으로는 검사결과가 통보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남면 몽산포 문승국 어촌계장은 “지난달 20일 조업 재개 신청을 했는데 1주일 후 결정을 내려주겠다던 관계당국이 ‘수산물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아무런 회신을 하지 않고 있다”며 “생계가 달려 있어 조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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