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와 외벌이 '경제만족도' 별 차이 없다

  • 입력 2008년 3월 6일 17시 20분


상당수 직장인들이 경제적 여유를 위해 맞벌이를 선호하고 있지만 실제 맞벌이 직장인의 가정 경제 만족도는 외벌이 직장인과 거의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직장인 1220명을 대상으로 3월 1일부터 4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는 직장인 545명의 경제 만족도(만점 5점 척도)는 2.2점으로 집계된 반면 외벌이 직장인들의 경제 만족도는 2.1점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직장인의 경우 '매우 여유롭지 않다'(1점)는 대답이 37.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보통이다'(3점) 26.4%, '약간 여유롭지 않다'(2점) 23.9%, '매우 여유롭다'(5점) 7.7%, '약간 여유롭다'(4점) 4.2% 순이었다.

경제 만족도 수준이 '보통 이하'라고 답한 맞벌이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배우자와의 수입을 합쳐도 많지 않기 때문'(37.1%)이라는 점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다음은 '부모님 부양이나 대출금 상환 등 생활비 외 지출이 많기 때문'(23.1%), '놀이방이나 가사도우미 등 맞벌이로 인한 지출이 많기 때문'(14.4%), '수입이 많은 만큼 지출도 늘어나기 때문'(13.1%) 등의 이유를 들었다.

경제 만족도가 2.1점으로 나타난 외벌이 직장인들의 경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여유롭지 않다'(1점)는 답변이 36.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약간 여유롭지 않다'(2점) 30.1%, '보통이다'(3점) 22.8%, '약간 여유롭다'(4점) 5.9%, '매우 여유롭다'(5점) 5.2% 순이었다.

이 조사에서 맞벌이 직장인의 한달 평균 수입은 329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을 제외하고 식비, 자녀양육비, 교육비, 문화생활비, 대출금 상환 등으로 지출되는 금액은 월평균 203만2000원이었으며, 한달 평균 저축액은 93만1000원으로 월급의 28% 정도 수준이었다.

반면 외벌이 직장인 675명의 가구당 월수입은 247만8000원으로 맞벌이보다 82만 원 적었다. 월평균 지출금액은 170만4000원이었으며, 저축액은 79만7000원으로 월급의 약 32%를 차지하고 있었다.

커리어 관계자는 "상당수 직장인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맞벌이를 선호하고 있지만 실제 맞벌이를 할 경우 사회적 품위유지비나 자녀양육비 등이 외벌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지출됨은 물론 평소 자녀를 잘 돌봐주지 못한다는 데에 대한 보상심리까지 소비로 이어져 지출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경제적 여유로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소비지출 항목과 재테크 수단 등을 조목조목 따져본 뒤 가계를 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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