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통합교과 유형+다문항 문제…종합적 이해가 열쇠

  • 입력 2008년 2월 19일 02시 59분


■2008 주요대 정시 논술 살펴보니

《2008학년도 정시모집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논술 비중이 높았던 만큼 대학마다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논술의 변별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특히 통합교과적 성격이 강화되고 단계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세트형 출제가 자리 잡은 것이 특징이다. 2009학년도 입시 전형은 대입 자율화의 영향으로 많은 변수가 예상되지만 대학마다 시행착오 끝에 정착시킨 논술 출제 경향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학의 논술 특징 분석을 통해 2009학년도 논술 대비 전략을 점검한다.》

○ 2008학년도 정시 논술 경향

이전에는 수시와 정시의 논술고사 유형이 차이가 컸던 것과 달리 2008학년도에는 수시와 정시의 논술고사 유형이 비슷해졌다.

정시모집에서 자연계까지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수시모집에서 주류를 이루던 통합교과적인 세트형 문제들이 정시모집에도 출제됐다.

이번 논술고사의 주제를 살펴보면 서울대 인문계열의 양성평등 및 다수결 원리, 고려대와 연세대의 태안 원유 유출 사건 등 시의성 있고 친숙한 문제들이 나왔다.

과거 주로 철학적이고 난도가 높은 제시문을 활용했던 것에 비해 고교 수준에서 독해할 수 있는 제시문을 내거나 교과서 지문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것이 크게 달라진 점이다.

거의 모든 대학이 과거와 같은 단문항 출제 대신 여러 소논제로 구성된 다문항 문제를 출제했다. 암기한 지식보다는 주어진 자료를 통해 이해력과 논리적인 전개력을 끌어내는 이 같은 출제방식은 2009학년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상위권 대학 논술 분석

정시모집 논술은 계열 내의 통합교과적 성격이 더욱 강해졌다.

인문계는 주로 사회 교과를 중심으로 통합적이고 영역 전이적인 사고 능력을 측정했다. 통계자료나 도표 등을 제시해 수리적 사고와 수학적 개념을 요구하는 문제도 늘어났다. 자연계는 대부분 수학과 과학 간의 통합, 과학 교과 간의 통합적 이해가 필요한 문항들로 구성됐다.

서울대는 인문계의 경우 모의논술과 동일한 형태로 교과서 지문이 많이 활용됐고 도표와 자료가 많았다. 제시문과 논제는 이전의 서울대 논술처럼 난해하지 않았지만 양이 많아 시간 안배와 체력 등이 중요한 관건이 됐다.

자연계열은 교과 과정과의 친밀도가 매우 높아졌고 답안을 작성할 때도 도표, 그림, 수식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을 중시한 것이 특징이다.

고려대 논술은 모의논술과 비슷해 수험생들이 비교적 친숙하게 느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문계는 ‘신뢰와 유형의 역할’이라는 큰 주제를 택했는데 시험 유형은 모의논술, 수시논술과 같았다.

자연계는 모든 논제가 통합교과 형태로 1, 2번은 화학 생물 물리, 3번은 물리 수학, 4, 5번은 수학 단원 간 통합 문제였다.

연세대 역시 시험 유형과 난도에 큰 변화는 없었다. 인문계는 ‘민족의 정체성’이라는 큰 주제로 출제했는데 고교 사회 및 윤리 과목을 충분히 반영했다. 수리적인 사고와 자료 분석력을 평가하기 위한 제시문과 표를 관련지어 해석하는 능력도 요구했다.

자연계는 수학 1문제, 과학 2문제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각각의 문제는 2, 3개의 소논제로 구성됐다. 교과 지식을 현실 상황에 적용시키는 과정이 두드러졌다.

○ 2009학년도 논술 출제 전망

논술에서 가장 큰 변수는 가이드라인 폐지다. 올해부터 대학마다 전형요소 활용이 자율화되면서 논술의 위상이 다소 모호하게된 것도 관건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논술 폐지를 검토하는 대학도 정시모집에 국한하고 있고 정시모집 역시 논술 폐지를 확정한 대학은 숙명여대 등 일부에 불과해 논술의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와 논술로 평가하는 수시모집에서는 논술이 좀 더 심화된 형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중상위권 수험생은 깊이 있게 대비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인문계 논술의 경우 영어 제시문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당수 대학이 국어와 영어 실력을 동시에 평가하기 위해 영어 제시문 비중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논술 가이드라인이 적용되기 전인 2006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이전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영어 논술은 번역과 요약까지 덧붙여 나온다는 점에 유의해 공부해야 한다.

2009학년도에도 통합교과 성격의 세트형 출제 경향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도 이미 논술 출제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따라서 요약, 설명, 비판, 추론, 논술로 이어지는 단계적 독해 및 해결 능력을 길러야 한다.

자연계의 경우 기존 통합논술 유형에 풀이형 문항이 더해지거나 영문 및 국한문 혼용 제시문을 주고 미적분, 수열, 삼각함수 등 전공과 관련된 수학 문항을 활용할 수 있다.

자연계 논술은 인문계 논술보다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더욱 요구한다는 점에서 공식이나 정리 등을 그냥 외우지 말고 유도과정이나 증명방법을 꼭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2008학년도 대학별 정시모집 논술고사 유형
대학계열문항 구성문항 주제(자연계) 및 제시문 장르(인문계)
서울대인문문항 3개, 소논제 8개,제시문 9개, 도표 7개교과서 지문, 판결문 요지, 사례, 도표
자연문항 4개, 논제 21개, 소논제 27개, 제시문 15개(그림 14개 포함)온실효과와 지구 온난화 문제, 생물의 에너지 발생, 혈압과 순환계의 물리학적 생화학적 의미, 적분에 관한 평균값의 정리
고려대인문문제 3개, 제시문 4개, 표 2개사회 과학 저서, 문학 작품(시), 통계 자료(표)
자연문제 5개, 제시문 8개, 그림 4개 에너지보존 법칙과 화학반응, 혈액 반응과 희석, 힘과 에너지, 전류와 자기 작용, 평면기하에 나타나는 점과 직선의 거리, 명제와 논리, 공간벡터, 최대공약수
연세대인문문제 3개, 제시문 4개, 표 1개인문학 저서, 연설문 및 담화문, 신문 기사, 설문조사 자료
자연문항 3개, 소논제 7개, 제시문 9개 (그림 2개 포함)해양 원유유출 사고 방제대책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결 방안. 지구 내부 구조의 형성과 지구의 공전, 화학 반응과 체온 변화
자료: 유웨이중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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