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양끈 달린 책가방엔 필요하고 편리한 학용품만

  • 입력 2008년 2월 12일 02시 57분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성윤이를 둔 주부 김영빈(36·울산시 남구 삼산동) 씨는 지난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 털 실내화를 사줬다. 하지만 그는 다른 실내화를 권유하는 담임교사의 연락을 받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경험을 했다.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는 유치원과 달리 맨바닥인 초등학교 교실에서 털 실내화를 신으면 쉽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김 씨는 며칠 신지도 않은 아이의 실내화를 새 것으로 바꿨다.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학부모들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김 씨 같은 일을 자주 겪는다.

예비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의 학용품 준비요령 등 유의점을 알아본다.》

예비 초등학생 학용품 어떻게 준비할까

○가방은 무겁지 않게, 복장은 활동하기 편하게

가방은 가볍고 편하게 맬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간혹 오래 쓰려고 큰 가방을 사는 경우가 있는데 큰 가방이 한쪽으로 쏠려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어깨 한쪽으로 매는 가방보다 양쪽으로 매는 것이 좋다.

가방은 2, 3년 사용한 뒤 바꿔준다는 생각으로 아이의 체격에 맞는 적절한 크기를 고른다. 가방 속 책이나 학용품이 젖지 않게 방수 소재로 만든 제품인지 확인한다.

복장은 활동하기 편하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소재가 가장 좋다.

옷맵시만 생각해 몸에 달라붙는 옷을 사주면 아이들이 활동하기에 불편하다. 남자아이는 허리띠를 매는 바지를 입히면 화장실에서 혼자 소변보기 힘들기 때문에 허리부분이 고무줄로 된 바지나 멜빵바지가 좋다. 여자아이는 치마보다 바지가 편하고 다른 아이들의 짖궂은 장난도 막을 수 있다.

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는 선생님이 신발 신는 것까지 도와주기가 어렵다. 신발은 아이들이 혼자 신고 벗기에 편한 운동화가 가장 좋다. 간혹 여자아이에게 부츠를 신겨 보내는 학부모들이 있지만 부츠는 신고 벗기 힘들어 활동성을 떨어뜨린다. 끈이 달린 운동화는 아이 혼자 매듭을 묶기 어려워 벨크로(찍찍이)가 달린 운동화가 적당하다.

목도리나 장갑 등 아이들이 쉽게 잃어버리는 것에는 반드시 이름표를 붙여주고, 모자나 비니(머리에 달라붙는 모자) 등은 교실에서 벗도록 미리 주의를 주어야 한다.

○학용품 성급히 장만하면 낭패 볼 수도

3월에는 담임교사가 숙제나 공지사항을 적는 알림장과 종합장, 12가지 색으로 된 색연필 정도만 미리 준비하면 된다. 이 기간에는 연필을 사용하는 일도 별로 없어 미리 구입하기보다 나중에 필요할 때 장만하면 된다.

종이를 돌려 까서 쓰는 색연필은 아이들이 심을 부러뜨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돌리면 심이 나오는 색연필이 좋다. 공책은 줄 간격이 넓은 저학년용인지를 꼭 확인한다. 아이들의 성화에 만화 캐릭터가 배경에 들어가 있는 공책을 사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공책은 아이들의 주의력을 분산시켜 수업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빈 칸만 있는 공책을 사준다.

샤프펜슬을 쓰면 글씨가 잘 늘지 않기 때문에 입학 후 한동안은 글씨 연습을 위해 심이 굵은 2B나 B 연필을 사주면 된다. HB연필은 어느 정도 아이들의 글씨 연습이 된 5월 이후에 사줘도 늦지 않다. 단면이 둥근 연필은 아이들이 책상에서 떨어뜨려 심이 부러지기 쉽다. 각 진 연필을 고르는 것이 좋다.

크레파스는 24색 정도가 적당하다. 서울 화랑초등학교 1학년 담임 박명희 교사는 “색이 너무 많으면 아이들이 색을 선택하기 어렵다”면서 “간혹 외제 크레파스를 가져오지만 잘 부러지지 않고 색도 진하게 나오는 국산 크레파스가 아이들이 쓰기에 더 좋다”고 말했다.

물감은 1학년 때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므로 학교에서 따로 얘기가 없는 한 미리 살 필요가 없다. 지우개는 하얗고 말랑말랑해야 적은 힘으로도 쉽게 글씨를 지울 수 있다.

가위는 날 끝에 플라스틱이 덧붙여져 있어 날 끝을 둥글게 한 안전가위를 사야 아이들이 손을 다칠 염려가 없다. 1학년 때에는 칼을 쓸 일이 별로 없으므로 따로 장만할 필요는 없다.

초등학교에서 처음 사용하는 악기는 주로 트라이앵글이다.

아이들이 트라이앵글을 치는 막대를 쉽게 잃어버리기 때문에 트라이앵글 본체와 막대를 운동화 끈 등으로 묶어 주면 좋다. 연필을 잡는 쪽 옷소매가 더럽혀지는 걸 예방하려면 팔에 씌우는 덧소매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분실을 예방하기 위해 학용품마다 모두 아이 이름을 써 넣어야 한다.

예비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에게 유용한 사이트
구분사이트 주소내용
엘레맘www.elemom.com초등학생 아이를 둔 어머니들의 모임. 학교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상담 가능
부모넷www.bumonet.or.kr서울시와 서울시 청소년 상담지원센터에서 함께 운영하는 사이트.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학습관련기관과 상담업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음
한국부모교육센터www.koreabumo.com아이와 부모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 예비 학교 생활에 대한 노하우 제공
꿀맛닷컴www.kkulmat.com교과 상담, 생활 상담실이 있어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음
푸름이닷컴www.prumi.com부모 게시판, 주제별 게시판, 칼럼 등 예비 초등 교육에 대한 자료가 풍부
학급경영teacher25.new21.net교과별 자료, 교육과정 등이 상세히 수록돼 학교 생활의 전반을 이해할 수 있음
스쿨쇼핑www.schoolshopping.co.kr학년별 준비물, 재량활동 교재, 공통 준비물 등을 상세히 소개
노랑 병아리norangi.co.kr교육교재, 학용품 등 학교 생활에 필요한 문구류 등 구입 가능
고려문구kroffice.co.kr학년별 교재, 악기, 체육용품 등 학교 생활에 필요한 준비물 구입 가능
예스24www.yes24.com아동도서, 학용품, 교육완구 등 구입 가능. 도서 주문 후 신청 사연 남기면 매일 100명 추첨해아이 이름을 새긴 책도장 제공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장용욱(25·한국외국어대 영어과 4년)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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