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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30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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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이 2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88체육관에서 선거인대회를 열고 장석춘(51·사진) 전국금속노조연맹(금속노련) 위원장을 차기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그는 선거인단 2788명 가운데 2149명이 참여한 투표에 단독 출마해 91.5%(1967명)의 찬성표를 받았다. 연임된 백헌기 사무총장과 함께 다음 달 28일부터 3년간 한국노총을 이끈다.
장 위원장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중의 지지를 못 받는 노동운동은 도태될 상황”이라며 “(비정규직 차별 시정 등) 이명박 정부와 한국노총이 맺은 정책연대의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대중에게 뿌리내릴 수 있는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를 배제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정책연대를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경우 투쟁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도 장 위원장은 “어느 정권이든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공공부문 개혁을 시도하는데 현실적으로 (차기) 정부 안이 다 옳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해시킬 것은 시키고, 안 되면 투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노총 지도부의 간담회가 무산된 데 대해서는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엄연히 경제를 끌고 가는 한 축인데 하루빨리 만남이 성사돼 허심탄회한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 예천 출생으로 1981년 LG전자(당시 금성사)에 입사한 뒤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계기로 노조 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뒤 3차례 연임했고 2006년부터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한국노총 내 최대 조직인 금속노련 위원장을 맡았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