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아카데미]재수, 나는 승산있다? 아니다?

  • 입력 2008년 1월 28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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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합격자를 속속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 시기에는 대입에 실패하거나 원하는 대학 학과에 진학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재수를 고민하게 된다. 재수를 하게 되면 전년도보다 성적이 좋아질까. 입시 전문가들은 재수생 가운데 성공 유형과 실패 유형이 분명히 있다고 조언한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재수는 고3 시절보다 훨씬 힘들다”며 “재수에 성공하려면 자신의 상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치밀한 재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유형

[1] 수능날 컨디션·실수로 망친 수험생

시험은 실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운도 작용한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좋았는데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 시험을 망친 수험생은 재수를 했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기본 실력이 있기 때문에 재수를 하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2] 수능 특정 영역이 낮은 수험생

흔히 전략 과목이라고 일컬어지는 언어 수리 외국어 가운데 특정 영역에서만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이 있다. 이 경우 재수 성공 가능성이 높다. 다른 영역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재수 기간 동안 취약 과목에 대한 전략을 세워 중점적으로 공부하면 점수가 오를 수 있다.

[3] 학생부가 좋은 수험생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신 성적은 좋은데 수능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도 재수에 도전해 볼만 한다. 이런 유형의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돼 있다. 수능 위주로 공부 방법을 바꿔 노력하면 성적이 크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수능 성적이 현저하게 낮은 경우는 곤란하다. 수능 성적이 2, 3등급 정도이고 1년 동안 고난도 문제를 중심으로 심화학습에 돌입하면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4] 목표가 뚜렷한 수험생

목표하는 대학이나 학과가 뚜렷한 수험생은 재수 초기부터 흔들림 없이 1년을 꾸준히 노력하게 된다. 목표가 뚜렷한 만큼 집중력도 높아 학습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특히 성실한 자기 관리로 성적이 꾸준히 오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이 든 수험생이거나 특정 대학이나 학과만을 고집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재수 성공 가능성이 낮은 유형

반대로 안타깝지만 같은 기간 재수를 해도 좋은 성적을 얻기 어려운 유형의 수험생들도 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기본 개념도 없이 재수 기간에 문제풀이에만 집중하려는 수험생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1] 친구나 부모님 때문에 재수 선택

철저한 분석에 따라 자발적으로 재수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은 목표 의식이 분명하지 않아 수동적인 학습만 하기 마련이다.

재수는 학교 공부와는 다르다. 과거에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조언과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지만 재수할 때는 스스로 공부하고 스케줄을 짜야 하는 경우가 많다.

[2] 기초가 약한 중위권

1년 더 공부한다고 해도 고교 때 기본 개념이 정리돼 있지 않으면 재수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이 경우 전략적인 학습을 하기도 힘들다. 기본 개념이 없다보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이 경우 심리적 불안 때문에 재수를 하면서 고3 때의 실패한 학습 방법을 고집하게 된다. 결국 악순환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

[3] 의지가 약하거나 심리 기복 심한 수험생

재수는 학교라는 정규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강압성이 적다. 결국은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인 셈이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공부하지만 친구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 스트레스를 받고 여름방학 무렵에는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의지가 약한 학생은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재수다.

심리적 기복이 심한 학생은 지나치게 불안해하며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거나 주위의 시선을 너무 의식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결국 재수는 독한 마음을 먹고 심리적인 안정과 자신감을 갖고 공부해야 한다.

[4] 사교적이고 체력이 약한 수험생

재수 학원에 모이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특히 이성간의 교제도 학교에 비해 자유롭다. 성격이 지나치게 사교적인 학생들의 경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이성 교제에 치중하다 보면 재수를 망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도 경계해야 한다. 또 재수에서 체력은 곧 실력이다. 고3 때도 마찬가지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을 견디려면 강한 의지는 물론 체력도 뒷받침 돼야 한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도움말= 중앙학원, 유웨이중앙교육>

재수 성공 위한 10계명

1 좋았던 과거 점수에 집착하지 말자

2 등급제의 피해자라는 의식은 버려라

3 지난해 실패했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인정하라

4 입시 제도에 너무 민감해하지 마라 어째든 공부 잘하는 사람이 유리하다

5 남보다 하루라도 일찍 준비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라

6 절대로 ‘언수외’는 포기하지 마라

7 모의고사는 모의고사다. 일희일비하지 마라

8 주간 단위의 계획을 세우고 주말은 비워야 부족한 시간 메운다

9 기본 개념부터 다시 다지고, 취약과목부터 공략해 나가라

10 가능하면 새로운 참고서를 준비하라. 그렇다고 헌 책을 버리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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