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값 4월부터 실시간 공개

  • 입력 2008년 1월 23일 02시 51분


인수위 “경쟁 통해 값 인하 기대… 불참업소 제재 검토”

전국 1만2000여 개 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격이 4월부터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이동관 대변인은 “주유소 간 경쟁을 촉진하고 유류세 10% 인하 효과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4월까지 휘발유와 경유 등 주유소별 판매가격을 실시간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판매가격 공개 시스템은 현 정부가 고유가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했지만 일선 주유소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반대해 왔다.

이 대변인은 “현재 한국석유공사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며 “가격 정보 공개에 참여하지 않는 주유소를 제재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 따르면 정부의 정보공개 요구에 불응하는 사업자에게는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

인수위는 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인터넷뿐 아니라 차량용 내비게이션, 휴대전화, 개인휴대정보기(PDA)로도 가격을 볼 수 있게 하고 세차장이나 편의점 설치 여부에 관한 정보도 제공토록 할 예정이다.

인수위 조사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휘발유 값은 주유소별로 L당 최대 256원 차이 났으며 시도별 평균은 115원가량 차이가 났다. 새로 도입하는 시스템을 이용해 L당 100원 싼 주유소를 이용하면 출퇴근용 승용차의 경우 연간 14만 원 가량 기름값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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