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오염하천에서 생태공원으로

  • 입력 2008년 1월 10일 0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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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에서 나는 썩은 냄새가 진동해 주민들의 외면을 받아오던 인천지역 주요 하천이 도심 생태하천공원 기능을 갖춘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나진포천을 비롯해 굴포천(6.08km) 공촌천(4.3km) 장수천(3.91km) 승기천(6.2km) 등 모두 5개 주요 하천(총 24.35km)을 도심생태하천공원 기능을 갖춘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6월 공사가 끝나는 인천 서구 나진포천을 시작으로 10월 공촌천과 굴포천 등 인천지역의 주요 하천이 차례로 자연형 하천으로 변신한다.

서구 마전동∼대곡동을 흐르는 길이 3.86km의 나진포천은 여름철 집중호우 때마다 둑 범람 위기와 함께 침수피해가 이어졌다.

침수 방지를 위해 시는 나진포천의 하천 폭을 10여 m에서 12∼31m로 넓혔다. 또 각종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의 관로를 설치했다. 우레탄으로 포장된 길이 3km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하천을 따라 들어서며 산책과 조깅을 위한 접근로와 계단도 마련된다.

서구 마전동에 사는 김철진(45) 씨는 “해마다 장마 때 집중호우가 내리면 하천이 범람할까 늘 걱정했는데 올해부터는 상습 수해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를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45%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굴포천과 공촌천은 10월, 장수천과 승기천은 6월과 10월 각각 공사가 마무리된다. 각 공원은 △자연과 이야기하면서 걷고 싶은 하천(굴포천) △창포꽃 하늘거리는 하천(공촌천) △반딧불이와 함께하는 하천(장수천) △도심 속에 철새가 날아드는 하천(승기천) 등 테마별 하천생태공원으로 복원된다.

굴포천은 하천을 따라 분수대와 광장이 있는 샘터와 생물 관찰이 가능한 생태습지가 조성되며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조깅코스도 설치된다.

시는 승기천 굴포천 나진포천 공촌천이 도심 생태 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물 관리과 하천환경팀 관계자는 “나진포천은 검단신도시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추가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인천시내를 흐르는 주요 하천의 공사가 끝나면 주민들이 즐겨 찾는 생태하천공원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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