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성 오가는 동백섬 주차장

  • 입력 2008년 1월 9일 06시 13분


軍 “혹한기 훈련” 내세워 민간인 차량 출입통제

시민단체 “돌려달라” 오늘 봉쇄시설 철거 강행

군(軍) 당국이 부산 해운대 동백섬 내 무료주차장의 차량 출입을 통제하자 구의회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국군수송사령부 항만운영단은 3일부터 동백섬 무료주차장과 누리마루APEC하우스 해변으로 통하는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민간인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항만운영단은 이 무료주차장과 주변 용지 3만5000m²가 국방부 소유로 곧 실시되는 혹한기 훈련 때문에 주차장을 이용하는 모든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용지는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부산시가 군의 양해를 얻어 군 막사와 철조망을 철거하고 주차장 128면과 정상회의장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조성한 곳. APEC 정상회의 이후 주차장은 일반에 개방돼 시민과 관광객들이 무료로 사용해 왔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누리마루 APEC기념관을 관람하기 위해 동백섬을 찾았던 시민과 관광객들은 무료주차장 사용을 놓고 안내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6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부산의 관광명소이자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 잡은 동백공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해운대구의회도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는 부산시와 군 당국의 처사에 분노하며, 동백섬 주차장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고 군부대는 당장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해운대를 사랑하는 모임, 해운대구청년회 등 해운대지역 단체들과 시민 500여 명은 9일 집회를 열고 주차장 봉쇄시설 철거에 나설 계획이다.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미온적이던 부산시는 8일 담당 국장이, 11일에는 시장이 직접 국방부를 방문해 해법을 찾기로 했다.

군 당국도 “대체 용지가 마련될 경우 동백공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수 있으며, 훈련을 다른 곳에서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용휘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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