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의 힘’ 이천서도… 수백명 현장 찾아

  • 입력 2008년 1월 9일 02시 57분


충남 태안군에 이어 경기 이천시 화재참사 현장에도 자원봉사자의 발길은 어김없이 이어졌다. 가족을 잃은 유족에겐 위로의 말을 건넸고 거센 불길에 맞서다 탈진한 소방대원을 위해 식사를 준비했다.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이천시민회관. 이천자원봉사단, 한국기독교연합 봉사단회원 100여 명이 8일 부지런히 움직였다.

자원봉사자 박희숙(56) 씨는 식사하기 힘든 유족의 손에 숟가락을 쥐여 주며 “먹어야 힘을 낼 수 있다”고 어깨를 두드렸다.

화재가 발생한 7일에는 이천소방서 의용소방부녀대와 한마음회 회원 200여 명이 앞치마를 두르고 현장을 지켰다. 이날 오전 11시 소식을 전해 듣고 재빨리 500여 명에게 비상연락망을 돌렸다.

구조대원과 경찰은 40번째 시신을 찾아낸 오후 11시 반이 넘어서야 저녁을 먹었다. 점심을 거르고 구조작업을 했던 이들에게 자원봉사단은 따뜻한 육개장을 준비했다.

이천=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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