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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1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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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의 경우 사상 최고 적설량을 기록한 이번 폭설은 눈이 계속 내린데다 휴일이 겹쳐 피해규모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공식집계에 들어가면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된다.
▽비닐하우스 등 농가시설물 붕괴=1일 오후 4시 현재 전북 정읍에 52.1㎝의 눈이 내리는 등 나흘간 적설량이 30∼50㎝에 이르면서 비닐하우스 축사가 무너지는 등 농가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7시경 전남 장성군 황룡면 등 농가 20여 곳에서는 비닐하우스 26개 동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려 수억 원대의 재산 피해를 냈다.
광주에서도 남구 대촌동의 고추재배농의 비닐하우스를 비롯, 북구 용두 용전동, 서구 유덕동에서 20여 농가의 비닐하우스가 무너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 나주시 공산면 등에서는 농가 15곳의 인삼 재배용 햇빛가림막 21만㏊가 눈 피해를 입어 4억7000만 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눈길 교통사고 잇따라=1일 오전 6시10분 경 전남 장성군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순천 기점 94㎞ 지점에서 트레일러와 화물차, 승합차가 3중 추돌해 10명이 부상하고 이 일대 교통이 한때 마비됐다.
이날 오전 3시55분 경에는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장모(39)씨가 몰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앞서 가던 김모(32) 씨의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크고 작은 눈길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경 광주 무등산 중봉 인근에서는 해맞이 등산객 이모(52) 씨가 폭설로 길을 잃고 헤매다 1시간 만에 구조되는 등 낙상사고에 따른 119구조요청이 이어졌다.
서남해 해상에는 풍랑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목포지역 19개 항로 27척의 여객선을 비롯한 연안 여객선 50여 척의 뱃길이 나흘째 묶였다.
▽광주 적설량은 사상 최고=1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하는 광주의 '최심적설량'이 41.9㎝로 1938년 8월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주에는 지난달 29일 밤 1.8㎝를 시작으로 30일 21.3㎝, 31일 19.6㎝, 1일 12.5㎝의 눈이 내렸다.
최심적설량은 내린 눈이 쌓였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가장 많이 쌓인 수치를 뜻한다. 광주지역의 역대 두 번째 최심적설량 기록은 2005년 12월 21일∼23일의 40.5㎝였다.
기상청은 "이번과 2005년 폭설 모두 따뜻한 해상의 수증기를 차가운 대륙성고기압이 빨아들이면서 형성된 불안정한 대기현상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에는 나흘간 나뉘어 내렸고 틈틈이 햇빛이 나 2005년보다 피해가 적었다"고 밝혔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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