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진별]변양균-신정아 ‘영어의 몸’

  • 입력 2007년 12월 2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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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학위에 줄줄이 고개 숙여

권력 중심부에서 국정을 좌우하던 이들이 비리에 연루돼 잇달아 옷을 벗었다.

변양균(58) 전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른바 ‘잘나가는 경제 관료’였지만 연인 신정아(35) 씨를 동국대 교수와 광주비엔날레 예술 총감독에 임용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됐다. 신 씨도 역시 주목받던 큐레이터였지만 졸지에 영어의 몸이 됐다.

전군표(53) 전 국세청장은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서 인사 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현직 국세청장이 구속된 일은 1966년 3월 3일 국세청이 재무부에서 독립해 개청한 이래 처음이다.

이부영(65)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에게서 서해 유전개발 사업 및 방문판매법 개정 관련 청탁과 함께 2억1070만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됐다.

올해 문화·종교계에서 터져 나온 가짜 학력 파문의 중심인물은 신정아 씨였다. 그의 미국 예일대 박사학위가 가짜임이 들통 난 이후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 연극배우 윤석화, 영화배우 장미희, 탤런트 오미희 최수종, 라디오 영어 프로그램 진행자 이지영, 작곡가 겸 방송인 주영훈 씨와 능인서원 지광 스님 등이 가짜 학력 물의를 일으켰다. 윤 씨와 주 씨는 “실수였다”는 해명과 달리 방송에서 공공연히 가짜 학력을 자랑한 것이 밝혀져 도덕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은 아들을 때린 술집 종업원들을 보복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는 전말이 드러나자 “내가 너무 감정이 북받쳐 아들에게 사과를 받으라고 했다가 결국 일이 잘못됐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김 회장은 충북 음성군 꽃동네에서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하고 있다.

박용성(67) 두산중공업 이사회 의장은 9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에서 전격 사퇴해 ‘국제연맹 직함을 갖고 있어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유지한다’는 규정에 따라 IOC 위원직을 잃었다.

‘천재 골프소녀’ 미셸 위(18·스탠퍼드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8개 대회에서 3연속 탈락 등 4번의 컷오프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0)는 2003∼2005년 서울의 한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지만 부실 근무를 이유로 현역 재입대 통보를 받았다. 그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바퀴를 뒤로 돌릴 수는 없었다. 그는 군에 입대하면서 “구질구질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살 쫙 빼서 돌아오겠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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