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화려한 휴가’ 세트장 내년 재개장

  • 입력 2007년 12월 10일 0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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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5·18영화 찍기로

최근 재정난 등으로 잠정 폐쇄된 영화 ‘화려한 휴가’ 세트장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새 영화의 촬영장소로 검토되고 각계에서도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

‘화려한 휴가’를 제작한 영화제작사 기획시대는 영화제작사 싸이더스가 ‘광주 5·18’을 다루는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촬영 장소로 화려한 휴가 세트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싸이더스 측은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인 2010년 개봉을 목표로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획시대 측은 내년 중 세트장을 재단장해 개장할 계획이며 광주시도 세트장 용지 임대계약 연장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기획시대는 지난해 30억 원을 들여 한국토지공사가 임대해 준 광주 북구 오룡동 일대 5만6000m²에 1980년 5·18 당시의 전남도청과 상무관, 분수대, 시계탑, 전일빌딩 등을 80%로 축소한 세트장을 건립했다.

세트장은 영화 흥행에 힘입어 방문객이 20만 명을 넘었으나 전기료 등 운영비 부담이 만만치 않자 기획시대 측은 광주시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시가 막대한 예산 부담을 이유로 거절하자 10월부터 세트장을 잠정 폐쇄한 후 용지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3월 말까지 활용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철거하기로 했다.

기획시대 관계자는 “‘화려한 휴가’ 제작 당시 1억 원을 투자한 광주의 중견 건설업체가 투자금과 이익금 전액을 세트장 보존을 위해 내놓기로 했다”며 “세트장을 새롭게 단장해 5·18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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