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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15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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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동부양돈영농조합법인은 올 3월부터 8월 말까지 지하공기 시추공 17개를 뚫어 지하 40m에서 18∼20도의 지하공기를 뽑아 올렸다. 이 지하공기는 송풍관을 통해 돈사로 공급됐다.
여름철 바깥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에도 돈사 내부 온도는 24∼28도로 유지됐다.
돈사 내부온도가 28도를 넘어서면 돼지들이 사료를 잘 먹지 않고 갓 태어난 새끼돼지 폐사율이 높아진다. 이런 문제를 별다른 냉방장치 없이 지하공기로 해결한 것.
이 영농조합법인은 12만 m²의 터에 돼지 1만5000마리를 기르고 있다. 전체 돈사에 지하공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모두 60∼70개의 시추공이 필요하다.
지난해 겨울 이 양돈장에서 난방에 소요된 가스비용은 월 1500만∼1800만 원. 70개 시추공을 가동하면 월 전기료 700만 원이 들어 난방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냉난방비 절약 외에도 신선한 공기가 순환되면서 돼지 생산성이 높아지고 악취도 줄어든다.
이 영농조합법인 이군철(56) 총무는 “지하공기를 이용하면 겨울철 난방장치가 없어도 15도 내외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시추공 1개 파는데 2000만 원이 들지만 2, 3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지하 60m에서 끌어올린 지하공기를 900m² 규모의 감귤비닐하우스 시험포장에 공급한 결과 40%의 난방비 절감효과를 얻기도 했다.
지하공기를 대체에너지로 이용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화산섬인 제주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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