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호남대 터널이냐, 어등산 터널이냐”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7시 00분


코멘트
“호남대터널이냐, 어등산터널이냐.”

광주 서봉동 광주∼무안공항 고속도로 터널의 이름을 놓고 호남대와 광산구가 맞서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광주∼무안 고속도로건설사업단은 “터널 이름을 올해 초 서봉터널에서 호남대터널로 바꾸었으나 광주시와 광산구가 어등산터널로 바꿔 줄 것을 요청해 다시 검토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도로공사는 올해 초 ‘터널 공사로 인한 학습권 침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이름을 바꿔 달라’는 호남대 측의 건의를 받고 명칭을 호남대터널로 조정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광산구와 구의회가 반발하자 지난달 초 도로공사 측에 다시 재조정을 요청했다.

광산구의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어등산은 대한제국 때 호남 의병이 전투를 벌인 역사적 현장이자 관광지구 및 택지개발 등으로 광주의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곳”이라며 “주민들이 기억하기 쉬운 어등산터널로 명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구의회는 “호남대가 터널이 학교 인근을 통과한다는 이유로 공사 기간을 1년 이상 지연시켰음에도 터널 이름까지 원하는 것으로 고집하는 것은 지나치게 학교 홍보에만 집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무안공항 고속도로 41.3km 가운데 나주∼무안공항 구간은 8일 공항 개항에 맞춰 개통됐으며 이 터널을 포함한 광주 쪽 구간 10.9km는 내년 5월 말 개통할 예정이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