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山行으로 하나 된 교사-학생-학부모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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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함께 산을 걸으니 모두 가족이 된 것 같았어요.”

대구 북구 동천동 북부초등학교 5학년 위예승(12) 양은 13일 “낙엽을 밟으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시간은 멋진 추억이었다”며 이 같은 소감문을 적었다.

북부초교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 400여 명은 10일 오전 학교 인근 함지산에 올랐다.

이날 열린 ‘북부교육가족 한마음 건강 걷기대회’는 이 학교가 평소 등교시간에 맞춰 하던 아침 10분 걷기(본보 3월 23일자 A16면 보도)를 가을 등산이라는 특별행사로 바꾼 것이다.

학생들은 엄마와 아빠, 선생님의 손을 잡고 오전 9시 반 운동장을 출발해 2시간 동안 4km가량을 걸었다.

한 1학년 학생의 어머니는 소감문에 “도와주지 않아도 잘 걸어가는 아이를 보면서 대견하고 뿌듯했다”며 “학교가 무척 소중한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썼다.

아이들이 아무 탈 없이 걸을 수 있도록 교사 23명도 동행했다.

박근수(31) 교사는 “맞벌이 부모가 많아 집에서도 자녀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적은 것 같다”며 “아이들이 부모나 선생님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북부초교는 내년 가을에도 함지산 걷기를 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손을 잡고 걸은 신호성(54) 교장은 “올해 3월부터 아침 10분 걷기를 하면서 ‘가을에는 함지산 등반을 함께 하자’고 학생들과 약속했다”며 “아이들이 걷기 습관을 들여 평생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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