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아토피 없는 서울’ 市가 두팔 걷었다

  • 입력 2007년 11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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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클리닉-연구소 설치 보건소 통한 예방교육도

서울시가 어린이들 사이에 널리 퍼진 ‘아토피’와의 전쟁에 나섰다. 아토피는 환경오염 등에 따른 일종의 ‘사회적 질환’인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퇴치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등학생 30% 이상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아토피는 이제 환경적 사회적 질환”이라며 “서울시가 나서 실태를 파악하고 치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자체가 특정한 질환을 사회적 문제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서울시 조사 결과 아토피를 앓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치료와 예방에 월 50만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으며 45% 정도는 아토피 완화를 위해 이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의료원에 내년 중 아토피 전문클리닉을 설치하고, 2009년에는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

또 시내 25개 보건소에 아토피 치료 및 예방 교육을 맡을 아토피 교실을 운영하는 한편 서울시 4개 권역별 시립병원에 ‘아토피 클리닉’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새 집 증후군’ 때문에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하는 가정을 위해 동사무소에 친환경적인 어린이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동사무소 청사 20곳을 개보수하면서 환경친화 자재를 사용하고 급식 재료도 친환경 농수산물을 사용하도록 하기로 했다.

이 밖에 서울시는 아토피의 근본적 원인을 밝히기 위해 대학병원, 전문 의료진을 참여시켜 아토피 환자 가정에 대해 대대적인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토피는 예방과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질환”이라며 “지자체가 나서 아토피를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시민들의 생활 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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