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조릿대, 방목 말 먹이로 쓴다

  • 입력 2007년 11월 12일 0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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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제주조릿대를 말(馬)의 사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와 한라산연구소는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인 제주시공설묘지 남쪽 3000m²에서 2005년부터 4회에 걸쳐 말을 방목한 결과 조릿대 개체가 급속히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제주조릿대 밀도는 말 방목 전 m²당 144개였으나 4차례 방목을 마친 뒤에는 m²당 4개로 줄었다. 제주조릿대 높이는 86cm에서 23cm로 작아졌다.

제주조릿대를 분석한 결과 단백질 함량 16%, 소화율 47%로 사료로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지농업연구소 등은 올해 제주조릿대가 대규모 군락을 이룬 제주시 ‘열안지목장’ 일대에 말 5마리를 시범 방목해 실제 방목에서의 문제점과 식생변화 상황 등을 추가 조사한다.

난지농업연구소 이종언 박사는 “조릿대가 충분한 곳에 말을 방목하면 다른 수종 피해가 없다”며 “어미 말 1마리를 1개월 동안 방목하는 데 필요한 조릿대 면적은 1만 m² 정도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제주조릿대는 한라산 해발 600∼1400m에서 자생했으나 방목 금지와 지구온난화 등으로 세력을 확장해 지금은 해발 1800m까지 암석지대와 계곡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라고 있다. 이로 인해 눈개쑥부쟁이, 섬바위장대, 한라구절초 등의 특산식물 서식처가 크게 잠식되고 있다.

제주조릿대는 국내에선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잎 가장자리에 흰색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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