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의회 ‘의정비 2배 인상’ 철회

  • 입력 2007년 11월 3일 0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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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 군의회 의원들이 내년 의정비를 갑절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가 주민들의 비판이 거세자 인상률을 낮춰 다시 조정하기로 했다.

지방 의회들의 의정비 인상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국 지방의회 중 처음으로 인상률을 낮추기로 한 무주군 의회의 결정은 다른 지방 의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주군 의회 의원들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 여론을 듣고 전국의 인상률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금액으로 의정비를 재조정하기로 의원들 간에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이날 군의회 이해연 의장은 “무주군 의원들의 의정비가 전국 최저 수준이어서 진취적인 의정 활동을 위해 의정비 인상이 필요했다”면서도 “자유무역협정(FTA)과 기름값 인상 등으로 군민의 대부분인 농민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비판 여론을 외면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무주군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1인당 연간 2120만 원인 의정비를 내년에 98.1% 인상해 4200만 원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인상률 발표 이후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재조정을 요구함에 따라 무주군 의회 의원들은 의정비를 내리기로 결정해 이날 재조정 방침을 발표했다.

무주군 사회단체연합 김용붕 회장은 “의정비를 다시 조정하면서 지역 현실을 고려해 군민들이 이해할 만한 수준에 맞춘다면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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