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K-1방독면 치명성 쉬쉬”

  • 입력 2007년 10월 29일 03시 12분


방위사업청이 K-1 군용방독면의 정화통 내 활성탄에 포함된 맹독성 발암물질이 인체에 치명적으로 유해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28일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제출받은 K-1 방독면 관련 국정감사 자료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ADD의 자료에 따르면 K-1 방독면의 정화통에 포함된 활성탄에는 크롬과 구리, 은 등 금속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6가크롬’의 독성이 강하다고 돼 있다.

6가크롬 성분은 발암성 물질로 분류돼 있으며 피부염과 피부 궤양, 간 및 신장 장애, 내출혈 및 호흡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ADD 측은 설명했다.

ADD는 또 자료에서 “지난해 ADD, 올해 방위사업청에서 K-1 방독면의 시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된 허용기준치 이상의 크롬 성분을 흡입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미군의 경우 1994년 개발돼 보급된 M40 계열 방독면부터 크롬 성분이 없는 활성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ADD 등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방독면의 정화통 외벽에 달라붙어 있는 6가크롬이 오래되거나 외부 충격을 받으면 떨어져 나올 수 있으며 작은 가루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흡수될 경우 극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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