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동서남북/광주공항 국제선 무안 이전 반발 큰 까닭은

  • 입력 2007년 10월 24일 0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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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가 11월 8일 문을 여는 무안국제공항으로 광주공항에 취항 중인 중국 상하이(上海) 등 주 11편의 국제 노선을 옮기려는데 대해 광주시민과 관광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광주시 한 공무원은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다”며 건교부와 한국공항공사의 이전 계획을 ‘국제선 강탈’이라고 표현했다.

공항 개항을 불과 보름 앞둔 시점에서 궐기대회나 반대 플래카드로 국제선 이전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반대 여론은 나름의 설득력을 갖고 있다.

22일 광산구 쌍암공원에서 열린 ‘국제선 무안 이전반대 경제인 총궐기대회’ 참석자들은 “광주공항 국제선은 세계와 광주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시장 원리를 무시한 일방적 이전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시관광협회는 “무안으로 국제선이 옮겨가면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늘어 인천공항, 김해공항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며 “결국 호남권에서는 수요부족으로 국제선 기능이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선은 물론 무안공항∼광주 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여건 변화에 맞춰 국내선까지 점차 무안공항으로 옮긴다는 정부 방침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건교부는 “무안공항은 10여 년 전 광주공항과 목포공항의 기능을 흡수 확대한다는 전제아래 개설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광주공항에는 국제선이 단 한 편도 없었고 당국이나 이용자들 모두 해외 직항로의 필요성을 요즘만큼 절감하지 못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또 광주에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고 자동차 전자 광산업 등 경제기반 강화와 ‘국제회의 도시’ 지정으로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등 ‘사정 변경’ 사유가 많이 생긴 점도 감안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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